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영어 단어는 다름아닌 ‘인터넷 오류 메시지’와 함께 뜨는 숫자 코드 ‘404’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주 소재 언어 조사기관인 ‘글로벌 랭귀지 모니터’는 인구 약 18억명 의 영어 사용권에서 활동하는 온•오프라인 미디어를 대상으로 단어와 문구의 등장 빈도를 분석해 11일(현지시간) 이같이 발표했다.
404는 특정 종류의 인터넷 오류를 표시할 때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HTTP 응답 코 드로, ‘찾을 수 없습니다’(Not Found)라는 설명이 함께 제시된다.
2위로 뒤를 따른 단어는 ‘실패’(fail)였다. 인터넷 오류와 관련된 말이 1, 2위 모두 차지한 셈이다.
이 기관의 폴 페이예크 대표는 “많은 이들이 현대의 시작으로 간주하는 2차 세 계대전 이래 구동돼 온 사회 시스템이 곤경에 빠져 있거나 심지어는 실패로 돌아가 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3위는 트위터에서 ‘#’를 붙여 주제어를 표시하는 해시태그(hashtag), 4위는 교 황의 트위터 공식 계정인 ‘@Pontifex’ 등 소셜미디어 관련어로 집계됐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수집 의혹과 미국 정치권의 예산 논란 등 세태를 반영한 단어도 높은 순위에 들었다.
감시(surveillance)와 무인기(drones), 적자(deficit), 퀘스트레이션(sequest ration•미국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이 차례대로 6∼9위에 올랐다.
미국 정부의 행태에 대한 ‘우울한’ 인식은 자주 사용된 문구에도 반영됐다고 영 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유독성 정치’(toxic politics)와 연방정부 셧다운(f ederal shutdown•부분 업무정지)가 각기 1, 2위를 차지했다.
인명과 기관명 등을 포함해 등장 빈도 1위인 명칭은 소탈 행보로 세계인의 이목 을 끈 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이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을 칭하는 오바마케어(Obamacare), 무차별 감시로 비난을 산 NSA, NSA의 활동을 폭로한 전 방산업체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사람이나 기관 이름 부문에서 2∼4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