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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24시간 국회-매서운 원내투쟁"…절반의 회군

Sept. 23, 2013 - 16:54 By 윤민식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전국 순회투쟁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이 23일 정기국회 전면복귀를 '조건없이' 전격 선언했다. 지난달 1일 국정원 개혁 문제 등을 내세워 거리로 나선 지 54일째를 맞아서다.

국정감사, 예산안 심사 등 정기국회라는 장(場)을 통해 강력한 원내투쟁을 벌임으로써 제1야당의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것이다. 다만 서울광장의 천막당사는 그대로 유지하는 등 원내외 병행투쟁의 양날개 모두를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키로 했다.

연말까지 내다보는 장기전에 대비, 투쟁의 무게중심을 원내로 옮겨 '민주주의 회복'과 '민생'의 기치를 위해 싸워나가되, 광장의 불씨는 살려두는 '절반의 회군'이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원외는 제게 맡기고 원내에 집중해달라"며 '매서운 원내투쟁'을 주문했다.

민주당은 과거 대정부 질문 등을 통해 존재감을 한껏 과시했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총재 시절의 '야당 활약사(史)'를 재연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삭발•단식 농성, 의원직 사퇴 주장도 일각에서 나왔 지만 지금은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단식투쟁이 성공했던 때와 다르다"며 "국감에 모든 역량을 집중, 의원 한 명이 10만개 촛불의 위력을 만들 수 있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외투쟁 일변도 방식에서 벗어나 원내활동에서 야성(野性)을 드러냄으로써 수권정당의 면모를 과시하겠다는 것이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의원들이 정기국회 기간 국회에 상주하며 밤이건 새벽이건 집단토론과 소모임을 자주 가질 것"이라며 "'24시간 열공' 모드로 원내투쟁의 새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기국회 기간 원내에 '24시간 비상국회 운영본부'를 설, 비상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정호준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정면돌파를 통해 꽉 막힌 불통의 벽을 허물어뜨리겠다"고 말했다.

정기국회 막바지인 12월 입법•예산투쟁을 놓고 '올인' 태세로 정부•여당과 한 판 붙겠다는 게 민주당의 전략이다. 민 본부장은 "연말 총궐기로 정점을 찍을 것"이 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이른바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리는 개정된 국회법으로 인해 인해 야당의 협조 없이는 정부•여당의 '단독 강행 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제도적 자기방어망에 대한 자신감도 깔려 있다.

민주당은 동시에 서울광장의 천막을 거점으로 유지하며 장외투쟁의 전국적 확산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김 대표가 직접 전국을 순방하는 한편으로 시민사회세력 등과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범국민운동체인 '국민연대'를 발족하는 방식이다.

의총에서는 박지원 추미애 김영록 이윤석 부좌현 의원 등 일부에서 "천막투쟁은 접자"는 의견도 제기됐으나 김 대표는 "아직 건강에 문제 없다"며 '노숙투쟁' 고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과 오는 29일 귀국하는 손학규 고문 등 당 중진 인사들이 김 대표의 전국순회 투쟁에 동참, 무게감을 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민주당은 24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출정식'을 겸한 현장 의원총회를 갖는데 이어 광화문 일대를 행진하며 결의를 다지기로 했다.

 

<관련 영문 기사>

DP returns to parliament with promises of more pressure on govt

By Choi He-suk

The regular session of the National Assembly is to get back on track as the main opposition Democratic Party returns to parliament, more than three weeks into its 100-day schedule.

The DP, which was left without means to end its street campaign without losing face after its demands were effectively denied by President Park Geun-hye on Sept. 16, is promising a tough session.

Speaking at the party’s general meeting on Monday, DP chairman Rep. Kim Han-gil said that the party will raise the pressure on the government both within and outside the parliament, calling on DP lawmakers to treat parliamentary procedures as matters of “life and death.”

“It is the privilege and duty of opposition lawmakers to fight within the parliament. That is also the right way to gain the public’s support,” Kim said.

Kim also requested DP floor leader Rep. Jun Byung-hun to head the “24-hour emergency parliamentary operations headquarters.” Kim also called on all DP lawmakers to remain within the grounds of the National Assembly around the clock except when aiding the party’s street campaign.

Jun, a hardliner who took the post in May, has warned in a recent interview that the party will resist motions it deems undesirable to prove to the ruling Saenuri Party and the president that state affairs cannot be conducted without the cooperation of the main opposition.

In addition to issues regarding government operations and legislations, the DP is gearing up to raise allegations surrounding the resignation of Prosecutor General Chae Dong-wook as a key issue.

Chae has been accused of having a son through an extramarital affair, and was allegedly pressured by the Ministry of Justice and the presidential office to resign.

While the DP is returning to the parliament, the party also plans to intensify its street campaign with its chairman taking the lead.

The DP has been staging a street campaign to pressure the government and the ruling Saenuri Party over issues surrounding the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s alleged involvement in last year’s presidential election since August.

As for the street campaign, Kim said that he will tour the country to promote the party’s cause, and that he will form an alliance with like-minded nongovernmental organizations and prominent figures.

(chee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