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경제가 ‘잘 나간다’는 국내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경제 체력이 튼튼하다는 분석인데, 분석가들은 주요 대기업의 견조한 실적과 풍부한 외환 보유고를 근거로 낙관적인 주식시장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식시장과 통화시장에서 충격을 받은 다른 개발국과는 달리 한국은 어려운 상황을 잘 견뎌오고 있다고 보는 긍정론이 대두되고 있다.
정책입안자들도 비슷한 긍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한국의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은 튼튼하다. 주위에 한국처럼 경상수지가 일관되게 흑자를 내는 국가는 없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상반기 297억7천만달러로 사상 최대다. 외환보유액 역시 3천311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다. 둘 다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를 앞두고 한국을 돋보이게 하는 차별화 요인이다. 대외건전성이 그만큼 좋다는 얘기다.
반면에 가계의 건전성은 나빠졌다. 가계부채는 지난해 964조원에서 올 2분기 98 0조원으로 뛰었다. 1999∼2012년 가계부채 증가율은 연평균 11.7%로 가계소득(5.7%) 의 두배다. 나라 곳간에 외자가 쌓이는 동안 국민 통장엔 빚만 쌓인 것이다.
가계의 신용위험은 고공비행 중이다. 한국은행의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2012년 1분기 9에서 2분기 22로 급격히 뛰고서 4분기 31까지 치솟았다. 올해는 1분기 28, 2분기 22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금융위기 당시 최악의 수준(25)과 비슷하다.
한국은행•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3%를 기록했다. 작년 2분기 2.4%에서 4분기 1.5%, 올 1분 기 1.5%로 떨어졌다가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 2.0%도 뛰어넘었다.
그러나 가계의 실질소득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작년 4분기 3.6%에서 올 1분 기 0.3%로 급락했다. 2분기에도 여전히 1.3%에 머물렀다. 이는 작년 연간 소득증가 율(3.8%)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가계 경제가 국가 경제의 개선세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다.
<관련 영문 기사>
Mounting household debt taints rosy economic outlook
By Kim Yon-se
More and more analysts at home and abroad are reiterating that Korea’s economic fundamentals are solid. They cite robust performances of some major conglomerates and sufficient foreign exchange reserves, forecasting a bullish stock market.
Optimists say that Korea has successfully weathered a variety of global negative factors unlike major emerging countries that suffered a plunge in stocks and depreciation of their currencies.
Policymakers including Bank of Korea governor Kim Choong-soo also recently shared the analysts’ view.
“Except for Korea, there is no country in the neighboring region continuously posting a surplus in account balance,” he told reporters.
But the combined debt held by households shows that the financial status of the country is sharply divided between the state and corporate sectors and the household sector, despite the rosy outlook on the economy painted by some analysts and policymakers.
Household debt has increased annually by double-digits over the past decade, twice as fast as income growth.
According to the BOK, households saw their combined debt snowball with yearly growth of 11.7 percent between 1999 and 2012. In contrast, their annual income growth stood at 5.7 percent.
Household debt is estimated to have exceeded 1 quadrillion won ($909 billion) at the end of 2012, surging from 665.4 trillion won five years ago.
The figure indicates that per capita debt has reached 26 million won.
Further, the nation’s household debt-to-GDP ratio reached 81 percent, exceeding the 73 percent OECD average, according to the Korea 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ry. Korea ranked third in the pace of debt growth among OECD members with 9.8 percent, following Greece (12.1 percent) and Turkey (10.8 percent).
The seriousness in ordinary peoples’ financial soundness is also applicable to this year.
Korea reported a 2.3 percent growth in gross domestic product during the second quarter on a year-on-year basis. Households’ real income, however, grew only 1.3 percent over the corresponding period.
(ky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