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ho Chung-un
(christory@heraldcorp.com)
<한글 기사>
한국계 크리스 강, 美사법부 고위직 인선 총괄
미국 백악관에서 연방 대법원 판사를 비롯한 사법부 고위직 인선을 총괄하는 업무를 한국계가 맡게 됐다.
백악관은 지난 1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수석 법률고문인 캐트린 러믈러가 이 끄는 법률고문실을 개편하면서 한국계 크리스토퍼 강(34.한국명 강진영)을 선임 법률고문(Senior Counsel to the President)으로 임명했다.
크리스토퍼 강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 백악관 입법보좌관으로 일해 오다 이번 인선에서 요직으로 발탁됐다.
크리스토퍼 강은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7년간 백악관 직속 장애위원회의 정책차 관보를 지낸 강영우 박사의 차남이다.
백악관 법률고문실에서 크리스토퍼 강이 맡게 된 직책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방 판사 인선과정과 절차를 보좌하고 자문하면서, 사법부 고위직 인선을 실무적으로 책 임지는 핵심직위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임명하는 모든 연방판사가 크리스토퍼 강의 손을 거쳐 결정되는 셈이다.
연방판사는 주요 판결을 통해 미국 내 정치•사회•경제 등 각 분야의 가치와 이념 지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자리이며, 특히 연방대법원은 미국적 가치의 유 지와 변화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인선은 로버트 바우어 전 수석 법률고문이 지난 6월 오바마 대통령 재선캠프로 옮기면서 후임으로 캐트린 러믈러가 승진 기용되면서 이뤄진 후속 인사였다.
백악관 법률고문실 수뇌부는 러믈러 수석과 3명의 부수석, 크리스토퍼 강 등 2 명의 선임 고문으로 이뤄져 있다.
크리스토퍼 강의 전임자였던 수전 데이비스 전 선임고문은 올가을부터 하버드 로스쿨교수로 일하게 된다.
크리스토퍼 강은 그동안 입법보좌관으로서 일하는 동안에도 소니아 소토마요르, 엘레나 케이건 대법원 판사 상원 인준 과정에서 대(對) 의회 설득 작업에 참여하며 사법부 인선에 관여한 바 있다.
백악관 법률고문실은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곳으로 대통령의 법률자문과 사법부 인선 등을 보좌하는 조직으로, 크리스토퍼 강이 맡은 선임 고문 직위는 청와대 법무비서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크리스토퍼 강은 명문 사립학교 필립스 아카데미를 거쳐 시카고 대학에서 학부를 마치고 듀크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시카고대 학부시절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가 이 대학 학생처장으로 있을 때 교수와 학생으로 만난 인연으로, 당시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던 오바마 대통령과 친 분을 쌓았다.
로스쿨 재학 중 당시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실에서 인턴으로 일했으며, 2001 년 변호사가 된 후 일리노이주를 지역구로 한 리처드 더빈 상원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한 바 있다.
의회 보좌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의회 전문지 '더 힐(The Hill)이 선정하는 '35 세 이하 최우수 보좌관 35인'에 2005년부터 해마다 선정되는 등 능력을 인정받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백악관으로 스카우트됐다.
장남도 미국에서 유명한 안과의사 중 한 명으로 키워내 성공적인 자녀교육으로 도 주목을 받아온 강영우 박사는 2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차남의 발탁에 대 해 "한국계로서 미국을 움직이는 연방판사들을 심사하고 추천하는 영광스러운 일을 맡게 돼 대견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