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의 소비심리가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인식이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1월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으로 10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선(2003∼2014년 장기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소비자동향조사는 지난 12∼19일 전국 도시의 2천2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고 2천14가구가 응답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지난 5월 105에서 6월에 99까지 떨어졌다가 7월 100, 8월 102, 9월 103으로 꾸준히 올랐다.

11월 지수는 작년 9월(107) 이후 최고로 높은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한 것은 블랙프라이데이 효과 등 정부가 추진한 소비자활성화 대책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항목별로 보면 현재생활형편지수는 92, 생활형편전망지수는 100으로 10월과 같았다. 가계수입전망지수는 101에서 102로 1포인트 상승했고 소비지출전망지수는 108에서 110으로 2포인트 올랐다.

반면 가계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지수는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 경기 수준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지수는 79로 10월(81)보다 2포인트 내려갔다.

6개월 후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지수도 89로 10월(91)과 비교해 2포인트 낮았다.

또 11월 취업기회전망지수는 89로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에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4로 10월에 비해 8포인트 상승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금리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현재가계저축지수(88)와 가계저축전망지수(94)는 모두 1포인트씩 올랐고 현재가계부채지수는 104, 가계부채전망지수는 99로 변동이 없었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32로 1포인트 상승했지만,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3으로 6포인트나 떨어졌다.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다소 약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임금수준전망지수는 115로 전월과 같았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2.4%로 9월부터 3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2.5%로 변동이 없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6월 2.5%를 유지하다가 7월에 2.6%로 소폭 상승했지만 8월부터 다시 2.5%를 유지하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율(물가상승률) 응답 분포는 2∼3%가 27.4%로 전월보다 1.2% 포인트 낮아졌다.

1∼2%를 예상한 응답은 26.7%로 1.0% 포인트 올랐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55.9%), 집세(53.7%), 공업제품(31.5%) 순으로 조사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