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파산 보호를 신청한 전 세계 에너지 관련 기업이 금융위기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30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캐피털 IQ 자료에 따르면 올해에만 파산 보호를 신청한 전 세계 에너지 관련 기업은 58개로 작년의 20개에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올해 파산한 에너지 기업 수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기록한 95개 이후 가장 많다.
(Yonhap)
이는 유가와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P 캐피털 IQ에 따르면 이달 17일까지 7개 에너지 관련 업체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월~6월까지 파산보호를 신청한 기업은 18개지만, 7월~12월까지 파산보호를 신청한 기업은 40개로 하반기에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작년 한 해 파산보호를 신청한 에너지 기업이 20개인것과 비교하면 가파르게 증가한 셈이다.
이는 한계기업에 직면한 기업들이 더는 버티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유가가 반등하지 않으면 파산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1일 큐빅 에너지도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했다.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서 원유와 천연가스를 시추하는 업체인 큐빅은 부채가 1억2천640만달러(1천477억원)에 달했으며, 지난 1년간 인수자를 찾아왔으나 실패해 결국 파산으로 내몰렸다.
지난 15일 파산보호를 신청한 매그넘 헌터 리소스는 올해 4월부터 파산이 예견됐다.
올해 상당수 에너지 기업들은 파산을 모면하기 위해 각종 자구책을 마련해왔다.
대표적 미국 원유업체인 셰브론은 올해 6천~7천명을 감원하고, 내년 자본지출은 25%가량 줄일 계획이다.
엑손모빌도 올해 초 자본지출을 작년보다 12%가량 줄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베어커 휴스는 올해 1~4월 1만500명을 감원했고, QEP 리소스는 올해 7월 미국 오크라호마주 털사에 소재한 사무소를 폐쇄했다.
지난주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10월 이후 미국 원유업계 근로자의 7만 명(전체의 14.5%)이 일자리를 잃었다.
원유 공급 과잉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내년 원유업체의 어려움도 지속할 전망이다.
댈러스 연은은 내년 전 세계 원유 공급이 하루 60만 배럴 가량 초과공급될 것이라며 전 세계 원유재고도 2017년까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12월 보고서에서 내년 석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높은 생산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공급 과잉이 최소한 내년 하반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