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옥살이하다 지난해 가석방으로 출소한 전 프로풋볼 스타 O.J.심슨(71)이 막 교도소 생활을 시작한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80)에게 조언했다고 미 연예매체 TMZ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심슨은 미국 네바다주의 한 골프장에서 여유 있게 라운드를 즐기는 도중 취재진이 코스비 수감에 대한 언급을 부탁하자 "그는 저지른 범죄의 성격 때문에 교도소에서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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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은 "교정당국이 코스비에게 추가로 보호조처를 취해줘야 한다고 본다. 문제는 그 범죄의 속성 때문이다. 강간범은 교도소 내에서 지나다닐 때도 주변에서 눈살을 찌푸리고 쳐다본다"라고 말했다.
심슨은 "코스비의 나이나 건강상태로 볼 때 누군가 보살펴줄 관리인이 필요하다. 그런 게 있을지는 모르겠다"면서 "내 생각에는 가택연금에 처하는 게 나았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1970년대 NFL 스타 선수로 그라운드를 풍미했던 심슨은 2007년 한 호텔에서 동료 5명과 함께 스포츠 기념품 중개상 2명을 총으로 위협하고 기념품을 빼앗은 혐의로 이듬해 최고 33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그는 9년간 가석방 금지 처분과 2017년까지 의무 복역 판결을 함께 받았다. 이후 감형 처분을 받았고 지난해 10월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앞서 1994년 전처 니콜 브라운과 그의 연인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심슨은 오랜 재판 끝에 무죄판결을 받았으며, 이 사건은 미 범죄사의 대표적인 미제로 남았다.
지난 25일 펜실베이니아주 법원에서 약물 투여에 의한 성폭행 혐의로 징역 3∼10년을 선고받은 코스비는 곧바로 몽고메리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
코스비는 구치소에서 한 재소자가 던진 핫도그 빵 세례를 받는 등 벌써 봉변을 당했다고 일부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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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비는 지난해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폭로로 시작된 '미투(Me Too)' 운동 촉발 이후 미국의 유명인사 가운데 처음 성범죄로 유죄 선고를 받아 수감된 인물이다.
'코스비쇼'를 통해 할리우드의 인종적 장벽을 뚫고 미국의 '국민 아버지'로 불릴 만큼 성공한 코미디언으로 우뚝 선 코스비는 결국 말년에 성폭행범으로 낙인찍혀 나락으로 떨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