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유별난 커피 사랑과 빠르게 변화하는 기호 덕에 최근 '비엔나 커피'가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양한 커피를 찾는 마니아들이 늘어나면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서 즐길 수 있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카푸치노·에스프레소 같은 메뉴 외에 비엔나 커피를 판매하는 곳이 늘고 있다.
(연합)
비엔나 커피는 아메리카노보다 진한 에스프레소풍 커피에 휘핑크림을 얹은 제품으로, 차가운 생크림과 뜨거운 커피 맛이 어우러져 마니아 층에서 인기가 높다.
1862년 오스트리아 빈에 첫 커피하우스를 연 뒤 비엔나 커피를 세계 70여개국에 수출하는 '율리어스 마이늘'은 지난해 한국에 매장을 냈다.
현재 롯데백화점 본점과 대구 동성로 등에 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매장을 더 늘릴 계획이다.
아직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만큼 인지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최고급 커피 농장과 장기 계약해 계속 고품질의 원두를 로스팅하는 것은 물론, 150년을 이어온 자사 비엔나 커피의 역사와 문화를 한국 고객에게 알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탐앤탐스도 오스트리아 빈 관광청과 손을 잡고 이달 30일까지 '비엔나 커피 컬처 캠페인'을 연다.
이 기간 탐앤탐스 프리미엄 매장(이태원점·압구정점·도산로점·청담점)을 찾으면 비엔나 커피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멜랑지'와 비엔나 정통 와플을 맛볼 수 있다.
특별 세트 메뉴나 비엔나 커피 캠페인 배너와 함께 사진을 찍은 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오스트리아 여행 기회 등을 잡을 수 있다.
이처럼 비엔나 커피를 취급하는 곳이 늘어나는 것은 아직 국내 커피 시장의 성장 여력이 충분한데다, 좀 더 특색있고 고급스러운 커피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AC닐슨에 따르면 2012년 국내 커피시장은 4조1천300억원으로 5년 전인 2007년(1조5천600억원)보다 160% 이상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지난해 커피 시장이 6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커피 시장의 성장 속에서 인스턴트 커피보다는 고급 원두커피 등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커피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점차 고급화·다양화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숍보다는 기호에 맞는 커피를 파는 소규모 매장을 찾는 소비자도 많아 다양한 커피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