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과 가정 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물티슈가 오히려 세균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카디프 대학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NHS) 소속 병원들에서 사용되는 물티슈 7종을 이용, 3곳의 표면을 연속으로 닦은 후 슈퍼버그의 일종인 황색포도상구균(MRSA)과 클로스트리듐 디피실(C.difficile)균을 비롯한 가장 흔한 병원내 감염균의 검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세균 포자들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모든 경우에 있어서 물티슈가 실제로는 한 곳에서 다른 표면으로 감염을 확산시켰다"면서 가정에서 사용되는 물티슈도 세균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김으로써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특히 욕실의 경우 세면대와 변기 부근 등을 물티슈 한 장으로 닦으면 세균을 확산시킬 위험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논문의 주저자인 장 이브 마이야르 교수는 "우리의 분석은 물티슈가 슈퍼버그를 비록 제거하는데 성공하기는 했지만 이 물티슈를 다른 표면에 사용하면 즉각 슈퍼버그를 옮긴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병원이나 가정에서 물티슈를 사용할 경우 물티슈 한 장으로 여러 곳을 닦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미국 감염통제 저널(American Journal of Infection Control)에 발표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