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과 북한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협상하고 있으며 아마 아주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로 출발하기 직전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북한은 (우리와) 만나고 싶다는 것을 언론에 밝히면서 아주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고 밝히는 등 대화 의지를 다시금 확인한 데 이어 양측간 정상회담 장소의 협상도 진행 중이라고 밝혀 북미 정상의 2차 핵담판 일정이 조만간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정말로 만나고 싶어하고 우리도 만나길 원한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 간접적으로 대화해 왔다"며 "우리는 북한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전임 행정부가 연장됐다면 지금 전쟁 중이었을 것이다.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더라면 지금 아시아에서 북한과 큰 전쟁을 치르고 있을 것"이라며 북핵 문제 진전을 재임 성과로 자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대북 제재와 관련해서는 "제재는 여전히 유효하며, 우리가 몇몇 매우 확실한 증거를 얻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대북 제재를 지속한다는 것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더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CNN은 지난 3일 트럼프 행정부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들을 사전답사 중이라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말 몇 주 동안 아시아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 걸친 복수의 장소에 사전답사 팀을 파견했다. 외교관들과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미국 하와이, 남북한 사이의 비무장지대 등이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된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해 들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서 외교'를 이어가며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각료회의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고 "우리는 아마 또 하나의 회담을 가질 것이다. 그가 만나고 싶어 하고 나도 만나고 싶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2차 정상회담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캠프 데이비드에서 참모들과 "국경장벽 문제와 더불어 북한, 대중 무역 협상 등 많은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