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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과기대 100% 영어강의, 개방 신호탄?

Feb. 5, 2014 - 16:16 By KH디지털2

평양과기대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연합)
북한의 유일한 사립대학이자 미래 엘리트 양성소로 알려진 평양과기대가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며, 강사진은 대부분 미국인이라고 BBC가 보도했다. 미국과 북한의 적대관계를 고려하면 "놀라운" 행보이다.

BBC 탐사보도 프로그램 '파노라마'팀은 북한 당국의 이례적인 방문 허가를 얻어 평양과기대 캠퍼스의 운영 실상과 학생들의 일상 생활을 소개했다. BBC는 당국과 18개월간 협상 끝에 취재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평양과기대를 "북한 독재의 심장부에서 서구 자본으로 운영되는 대학"이라고 전했다.

북한 수도 평양의 외각에 위치한 평양과기대는 2010년 개교했다. 500명의 학생들은 북한 당국이 직접 선발한 최고위층의 자제들인 것으로 알려졌다.북한 학생들은 미국 정부와 미국인 간 분명한 선을 그었다. 식당에서 만난 한 북한 학생은 미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미국이라는 국가와 미국인은 별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양과기대는 1992년 연변과기대 설립을 주도했던 재미 사업가 김진경 총장(78)이 북한의 요청을 받아 세웠다.

기독교가 금기시되는 북한에서 세워진 이 학교가 설립기금을 대부분 미국과 한국 기독교 자선단체로부터 충당했다는 사실은 주목할만하다. 40여명의 강사진 또한 기독교 단체로부터 월급을 받고 있다.

북한 내 대부분의 주민들의 처한 상황과는 달리 이 학교에서는 인터넷 사용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메일, 소셜미디어, 국제 뉴스 등은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과기대의 후원자인 로드 알톤은 "이러한 실험이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젊은 세대의 사고를 바꾸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BBC는 북한 내 일부 학생들은 외부 세계와 교류하고 싶어하는 열망이 강하다는 걸 지적했다. "언어를 배우는 것은 문화를 배우는 것이다. 그러한 것을 더 배우고 싶다"고 한 북한 학생은 말했다.

(코리아헤럴드 옥현주 인턴기자 laeticia.ock@heraldcorp.com)


<관련 영문 기사>

Pyongyang university offers all classes in English, BBC reports

The elite Pyongya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in North Korea offers all classes in English and has many American lecturers, seen as “remarkable” considering that the U.S. is North Korea’s longtime enemy, according to the BBC.

After 18 months of negotiations with Pyongyang authorities, the British broadcaster was given a chance to have a quick glimpse into the lives of students at the first private university offering a Western education in the reclusive state.

The BBC reported that the university is attempting to open the minds of the state’s future elite in the heart of North Korea’s dictatorship after gaining unprecedented access to the school.

The university, located on the outskirts of the capital, opened in 2010 and is currently giving some 500 hand-picked students a taste of the outside world.

The students are known to be the children of the some of the most powerful men in North Korea, including senior military figures, according to BBC.

The students, however, drew a clear distinction between the U.S. government and Americans. “Of course, at first we were nervous, but we now believe American people are different from the U.S.,” one student was quoted as saying.

The Western-backed university was founded by Kim James Chin-kyung, a Korean-American Christian entrepreneur. The 78-year-old Kim was invited by the regime to build a university based on his college in northern China that opened in 1992.

In a country where those found practicing Christianity are persecuted, the school is largely funded by American and South Korean Christian charities. Some 40 professors are paid through church sponsorships.

Unlike most of North Korea, the students have Internet access, though email, social media and international news are strictly forbidden.

Lord Alton, a patron of the university hopes the experiment can bring about more fundamental changes and alter the mindset of a generation.

The BBC concluded that it is clear some students are aspiring to connect with the outside world, citing one as saying, “Learning a language is learning a culture. I want more of that.”

By Ock Hyun-ju, Intern reporter (laeticia.oc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