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출발을 이틀 앞둔 '유라 시아 친선특급'에 대해 12일 "단순 전시성 사업이 아니며, 유라시아 철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반영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친선특급의 마지막 구간(바르샤바∼베를린)을 직접 탑승하는 그는 이날 연합뉴 스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전 구간을 참가단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윤 장관과의 일문일답 요약.
--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란. 우리 외교정책에서는 어떤 의미가 있나.
▲ 아시아와 유럽의 연계성과 교류 협력 증진을 통해 지속 가능한 번영과 평화 를 이룩하고자 우리가 제시한 협력 구상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바다(북극항로), 땅(철도·도로), 디지털(초고속 정보통신망) 등 복합 교통·물류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지식·문화 교류를 통해 창조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궁극적으로는 역내 분열과 갈등을 치유해 진정한 평화와 번영으로 나아 가자는 것이다.
--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서 유라시아 친선특급의 기대 효과는.
▲ 유라시아는 지리적으로 단일 대륙이지만 이념과 체제, 지역적 장벽으로 연계 성과 역동성을 살리지 못한 채 고립과 단절의 시간을 보냈다. 우리나라도 지난 70년 간 휴전선에 가로막혀 유라시아 대륙과 단절된 섬과 같은 상황이 지속됐다.
소통과 개방을 통해 단절된 물리적·디지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연계성을 강 화해 평화롭게 교류하고 공동 번영하는 경제권을 건설하자는 제안이 유라시아 이니 셔티브다. 이를 실현하려면 유라시아의 동쪽 관문인 한국이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해 '촉진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친선특급은 아시아와 유럽의 연계성을 증진해 새로운 유라시아 시대를 열려는 우리 국민의 소망과 열정을 세계에 전파하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는 남북관계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 북한의 협력은 어떻게 이끌어 낼 생각인가. 북한 당국에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
▲ 정부는 광복 70주년 계기 민간 차원의 공동행사 등을 추진하고, 8월 이희호 여사 방북 지원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예정이 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해서도 동북아와 유라시아의 물류 동맥을 잇는 '실크 로드 익스프레스(SRX)'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
그러나 북한은 오히려 우리나라의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가입을 반대하는 등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북한이 비방과 위협, 책임 전가를 중단하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우리 (남북대화) 제의에 호응할 것을 촉구한다. 북한이 진정성 있는 대화와 변화의 길로 들어선다 면 모든 협력의 길은 열려 있다.
--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실체 없는 캠페인성이고 친선특급도 이벤트에 머문다 는 우려가 있는데.
▲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정부가 제시한 '국가 대전략'으로 비전과 로드맵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프로세스다.
유라시아 친선특급 사업은 단순 전시성 사업이 아니며, 유라시아 철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반영한 사업이다. 대륙횡단 철도를 연계하는 복합 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필요한 외교적·기술적 사항을 세미나·포럼·상담회 등을 통해 점검하고, 횡 단철도가 관통하는 국가들과의 양자 친선 관계를 강화할 것이다.
--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또다른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추진 구상은.
▲ 정부는 기업인의 방북 실사 등 사업 참여에 필요한 사항을 측면 지원하고 있 다.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이 발전하려면 참여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성공 모델 창 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3각 협력의 시범 프로젝트인 나진-하산 물류사업이 순조롭 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 개인적으로 행사 참여에 어떤 기대를 하고 있나.
▲ 전 구간을 참가단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외교 일정상 바르샤바에서 부터 종착지인 베를린까지 합류할 예정이다.
행사를 통해 참가단들과 광복·분단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남북 평화통일 을 기원하며 새로운 유라시아 시대를 열어나가는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간도 갖기를 희망한다. (연합)
<관련 영문 기사>
Eurasia Express trains set for 14,400-km journey
A pair of special trains carrying more than 250 South Koreans will embark on a 20-day journey this week criss-crossing Asia and Europe, a highly symbolic event to highlight South Korea's railway ambitions.
The Park Geun-hye administration has pushed for the "Eurasia Initiative" aimed at linking energy and logistics infrastructure across Asia and Europe.
It hopes to connect rail and road networks from South Korea's southern port city of Busan to west Europe.
The upcoming Eurasia Express expedition is expected to help raise public awareness of South Korea's vision both at home and abroad, officials here said.
Under the slogan, "One Dream, One Eurasia," participants will gather at Seoul Station on Tuesday from various cities in South Korea by train.
They include government officials, lawmakers, artists, academics and businessmen.
Split into two groups, they will fly to Vladivostok and Beijing later in the day, respectively, with a cross-peninsula train tour blocked by the heavily-armed border between the two Koreas.
With nearly 200 people on board, a train will run from Vladivostok to Berlin, Germany, passing through several other Russian cities and Warsaw, Poland.
The other is scheduled to travel from Beijing to Irkutsk, Russia, then the passengers will transfer to the main train for the rest of the tour.
The journey is to end in Berlin on Aug. 2, covering a total of 14,400 kilometers, or 8,948 miles, over six countries including Mongolia and Belarus.
"The Eurasia Express project is not a mere show. It is a program to reflect the strategic importance of a Eurasia railway," Foreign Minister Yun Byung-se said in a written interview with Yonhap News Agency.
His ministry is co-sponsoring the expedition together with Korea Railroad Corp.
Yun plans to join the tour on the Warsaw-Berlin leg of the route.
"South Korea hopes for the creation of an economic block for peaceful exchanges and co-prosperity through the Eurasia Initiative," he said. "Taking advantage of its geographical location as the east gate of Eurasia, South Korea needs to play a catalyst role."
The minister said the train event will serve as an important chance to publicize Seoul's vision and effort for a new Eurasia era.
Indeed, South Korea is seeking to join several related rail projects such as the Trans-Siberian Railway, Trans-China Railway and the Trans-Mongolian Railway.
The biggest hurdle is military tension between South and North Korea. No train is allowed to run through the demilitarized zone bisecting the peninsula.
Yun pointed out South Korea has been like an "island" for the past seven decades, a legacy of the Cold War.
A railway between the two Koreas was briefly reconnected in 2007 for cargo services, riding on the mood of reconciliation at that time.
It was severed again, however, in late 2008 after the launch of the conservative Lee Myung-bak government in the South and the North's provocations including a nuclear test and a long-range rocket launch.
Experts agreed the Eurasia Initiative is a pipe dream without improvement in inter-Korean relations.
"Pushing for such an initiative is good itself, but we have to see a bigger picture. In the end, South Korea should open the way to run through North Korea," Hong Hyun-ik, senior research fellow at the Sejong Institute said.
Lim Eul-chul, a professor at the Institute for Far Eastern Studies at Kyungnam University, said the Eurasia Express expedition is meaningful itself as an opportunity to demonstrate South Koreans' aspiration for rapprochement with North Korea and re-connection of the railway with Europe.
It coincides with the 70th anniversary of the end of World War II and the liberation of Korea from Japan's 35-year colonial rule.
South Korea also marks the 25th anniversary of diplomatic relations with Russia and Mongolia. (Yonh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