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힘겹게 수면 위에 떠 있던 세월호 선체가 수면 아래로 모두 가라앉으면서 실종자 구조 및 수색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선체가 수면 아래로 사라졌다는 것은 단순히 구조가 힘들어졌다는 사실 이외에 또 다른 의미를 던져준다.
수압을 받아 공기가 압축되면서 에어포켓의 부피가 급감하기 때문이다.
수압은 10m 내려갈 때마다 1기압씩 증가한다.
수면 아래 10m의 경우 2기압이 되고 공기의 부피는 절반으로 줄어든다. 수심 20m에서는 3분의 1로, 40m에서는 4분의 1로 공기 부피가 줄어들게 된다.
그만큼 수중 생존자가 머물 수 있는 공간은 감소하는 것이다.
질소 중독도 문제다. 수심 20m아래 3기압 상태의 공기를 들이마시면 결국 지상보다 3배 많은 질소를 흡입하게 된다.
체내 질소량 증가에 의한 중독 위험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질소 중독은 술에 취한 것처럼 판단을 흐려지게 하며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질소는 관절이나 심장 등 몸 속에 있다가 갑자기 물 위로 올라오면 부풀어 올라 역시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세월호 선체 안에서 생존자가 구조될 경우를 대비해 주변에 감압장치(감암체임버)를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잠수 전문가들은 이같은 문제를 조금이라도 방지하려면 서둘러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세월호 선체에 공기를 주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잠수 전문가는 "선박이 수면 아래로 내려간 상황에서 선체 내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서는 될 수 있으면 최대한 빨리 구조작업이 이뤄져야 하고 여의치 않다면 서둘러 많은 공기를 주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