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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임 병장 유서 “공개 안해”… 어떤 내용이길래?

June 26, 2014 - 13:47 By 신용배

군 당국이 강원도 고성군 22사단 GOP(일반전초)의 총기난사 탈영병 임모 병장의 메모를 결국 비공개 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5일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메모를 공개하겠다는 당초 방침을 변경, 임 병장이 자살시도 직전 작성한 A4용지 3분의1 분량의 ‘메모’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비공개 결정 이유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희생자 유족이 메모 공개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임 병장이 자살 시도전 작성한 메모가 이번 총기난사 사건의 핵심 단서지만, 메모 전문의 비공개가 결정됨에 따라 담겨진 내용에 대한 의문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일부 공개된 이 메모에는 병영생활에서 고통을 당했을만한 내용이 간접적으로 담겨 있어 집단 따돌림에 대한 가능성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임 병장은 자살 시도 20-30분 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콘도 500m 서쪽에서 군 병력과 대치 중일 때 종이와 펜을 달라고 요구한 뒤 A4 용지 3분의1 분량으로 유서 형식의 메모를 남겼다.

이 메모에서 임 병장은 희생자 유가족에 대한 사과와 함께 자신을 하찮은 동물에 비유하며 ‘벌레를 밟으면 얼마나 아프겠느냐’,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등의 추상적 내용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나같은 상황이었으면 누구라도 힘들었을 것’이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는 임 병장이 부대 내 갈등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특히 임 병장이 소속된 55연대 소속 부대원들은 육군 중앙수사단의 면접에서 “임 병장이 자주 열외됐다. 선임병이나 후임병에게 인정을 못 받았다”는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임 병장이 소속된 소초의 소초장이 지난 4월 감시 장비 분실 등의 이유로 보직 해임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대 운영 전반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임 병장의 메모에 소초원에 대한 불만이 적혀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면서 ‘범행 동기를 입증할 만한 단서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답했다.

한편, 강릉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임 병장은 상태가 호전돼 지난 25일 사건에 대한 첫 면담조사에 임했다.

탈영병 임 병장은 군사재판에 회부될 예정이며 사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1988년 이후 사형집행 중단이 이어지고 있기에 사실상 무기징역을 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onlinenews@heraldcorp.com)




<관련 영문 뉴스>



Soldier refuses to testify in shooting spree probe



An enlisted soldier who went on a shooting rampage last week has refused to answer questions from military investigators about the tragic incident, a defense ministry official said Thursday, according to Yonhap News.

The 22-year-old sergeant, identified only by his surname Lim, detonated a grenade and shot at his comrades with his rifle at a front-line outpost on Saturday, killing five and wounding seven others. He fled following the shooting spree and was captured two days later after an unsuccessful suicide attempt.

"Lim said he did not remember anything when he was being questioned by military told investigators on Wednesday," Yonhap quoted the official, as saying. "As he refuses to speak, the investigation may drag on."

The motive for the shooting spree is not known, but officials said that he had difficulty in adapting to military life and had not associated much with his colleagues, suggesting that bulling may be one of the reasons for the shooting rampage. He was to be discharged in September.

Testifying before lawmakers on Wednesday, Defense Minister Kim Kwan-jin said bullying exists in the barracks, lending power to the suggestion.

Enraged by Kim's remarks, the families of the dead soldiers on Thursday demanded a meeting with the defense chief, saying they have decided to halt the process for a joint funeral ceremony slated for Friday.

They insisted that the defense minister tried to avert the government's responsibility by suggesting that the victims might have been involved the suspected bullying. (khnews@heraldcorp.c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