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제주의 각급 학교가 학생들이 아침밥을 먹고 등교할 수 있도록 등교시간을 늦춘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제주도교육청이 지난 13일까지 도내 초•중•고교 가운데 61개교(초 39• 중 15•고 7)의 등교시간 변경 현황을 파악한 결과 대부분 학교가 도교육청이 권고 한 대로 초•중학교는 오전 8시 30분 이후, 고등학교는 오전 8시 이후로 등교시간을 조정했다.
고등학교의 경우 제주시 신성여자고교가 새학기 등교시간을 오전 7시 30분에서 8시 30분으로 1시간 늦추기로 했다.
오전 7시 30분까지 등교토록 했던 일부 고등학교도 등교시간을 20분가량 늦췄다. 오전 8시까지 등교토록 하던 고교는 시간을 조정하지 않았다.
중학교도 서귀포시 중문중이 등교시간을 종전 오전 8시에서 1시간 늦춘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학교가 등교시간을 오전 8시에서 오전 8시 30분으로 30분가량 늦췄다.
초등학교는 대부분 이전부터 오전 8시 30분을 전후로 등교토록 했기 때문에 상당수의 학교가 등교시간을 변경하지 않았다. 일부만 등교시간을 20∼30분 정도 늦춰 오전 8시 30분∼9시에 등교토록 했다.
도교육청은 각급 학교의 등교 현황과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초• 중학교는 오전 8시 30분 이후, 고등학교는 오전 8시 이후로 등교시간을 조정하는 방 안을 고려하도록 각 학교에 권고했다.
도교육청이 지난해 11월 18∼28일 도내 중•고교(중 44•고 30)의 학생 3만5천1 87명, 학부모 2만9천916명, 교원 2천497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중•고교 학생•학부모•교원 대다수가 등교시간을 늦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응답했다. 찬성비율은 중학교가 학생 71%, 학부모 57%, 교원 63%였고 고등학교는 학생 65%, 학부모 5 9%, 교원 54%였다.
바람직한 등교시간에 대해서는 중•고교 학생(중 55%•고 45%)과 학부모(중 44% •고 43%) 모두 오전 9시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교원(중 48%•고 37%)은 오전 8시 3 0분이 가장 많았다.
종전 등교시간은 초교의 경우 111개교 가운데 오전 8시가 1개교, 오전 8시 20분 이 12개교, 오전 8시 30분 이후가 98개교로 파악됐다.
중학교는 44개교 중 38개교가 오전 8시까지, 6개교가 오전 8시 30분까지 등교해 왔다.
고교는 30개교(1•2학년 기준) 중 7개교가 오전 7시 30분까지, 13개교가 오전 8 시까지, 5개교가 오전 8시 30분까지, 5개교가 오전 8시 30분 이후 등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교육청은 등교시간을 오전 9시로 못박아 일괄적, 강제적으로 조정하기보다는 각 학교와 지역의 상황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했다.
도교육청은 등교시간이 늦춰지면 학교를 지나는 버스의 배차시간 조정도 필요하다고 보고 제주도를 통해 협조를 구하는 등 새학기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비하고 있다.
도교육청 장학지원과 관계자는 "각 학교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토록 했으며, 현재까지 집계한 바로는 등교시간이 크게 조정되는 것은 아니라 교육현장의 혼란도 크 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등교시간이 늦춰지며 학생들이 아침밥을 챙겨 먹는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새학기가 시작된 후인 다음달 중순께 전 학교의 등교시간 조정 상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