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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핀 해킹 75만건 '심각' 정부대책회의

March 6, 2015 - 10:26 By KH디지털2
정부가 주민번호 대체수단으로 권장한 공공아이 핀이 해킹공격에 무너졌다.

정부는 아이핀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지난달 28일부터 2일 오전까지 공공아이핀 시스템이 해킹 공격을 받아 75만 건이 부정 발급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5일 밝혔다.

주민번호 도용에 따른 아이핀 부정 발급은 있었지만 민간 또는 공공 아이핀 시스템 자체가 외부공격에 뚫린 것은 초유의 일이다.

행자부는 지난 주말 급격히 아이핀 발급량이 증가하자 경위를 조사한 결과 해킹 및 부정발급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부정 발급된 공공아이핀 75만 건 중 12만 건이 유명 게임사이트 3곳에 서 신규회원가입이나 이용자 계정 수정•변경 시도(8천건)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은 주민번호를 도용해 아이핀을 발급받은 것이 아니라 해커가 아예 시스템에 침범해 공공아이핀을 대량 발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행자부는 부정 발급된 공공아이핀 전부를 긴급 삭제했다.

또 게임사이트 운영업체에 통보해 신규회원은 강제탈퇴 조치하고, 이용자 계정을 수정한 회원 아이디는 사용을 잠정 중지시켰다.

게임아이템 탈취 등 실질적인 피해사항은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았다.

행자부는 프로그램을 수정해 해킹 공격을 차단하고, 경찰청에 수사를 요청했다.

행자부에 따르면 이번 공격에 2천여 개 국내 아이피(IP)가 동원됐고, 중국어 버전 소프트웨어가 사용됐다.

공격주체는 '파라미터 위변조'라는 수법으로 공공아이핀 시스템의 취약점을 공격했다.

공공아이핀에 가입하려면 공인인증서로 본인인증을 거쳐야 하는데, 본인인증이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처럼 시스템이 오인하도록 데이터(파라미터값)를 변조해 본인 인증을 사실상 건너뛰었다.

정부가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사고 이후 주민번호 대체수단으로 홍보해온 공공아이핀이 해커에 농락당함에 따라 그 신뢰도가 땅에 떨어지게 됐다.

행자부는 이번 해킹 공격에 유출된 주민번호가 이용됐는지, 부정 발급된 아이핀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등을 아직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공공아이핀 발급에 이름과 주민번호가 필수이고, 부정 발급된 공공아이핀 과 동일한 개인정보로 가입된 이용자가 게임사이트 3곳에 8천명이나 있었던 점으로 미뤄 공격주체가 미리 확보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시스템 공격에 이용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정부는 아이핀 관계기관 대책회의에서 프로그램 소스분석 및 모의 해킹을 실시 하는 등 아이핀 발급•인증체계의 보안취약점 점검에 나섰다.

정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을 통해 아이핀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