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와 손잡고 수백억원 상당의 고급 외제 대포차를 판매한 유통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온라인 거래 사이트를 개설해 무등록 대포차를 유통한 혐의(자동차관리법 위반)로 김모(32)씨를 구속하고 이모(37)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10년 4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사이트를 통해 사채업자 등에게서 사들인 람보르기니, 포르셰 등 고급 외제 대포차 1천700여 대(340억 상당)를 시중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범서방파' 행동대장 박모(39)씨의 투자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폭력배 박씨는 초기 사업자금 5천만원을 이들에게 투자했으며, 이를 통해 40배에 달하는 수익 20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에서 김씨와 함께 살며 수익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자 김씨는 경찰에서 "허세를 부리려 고급 외제차를 대포차로 구입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폭력배들이 과거처럼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빼앗는 등의 행위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워지자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서방파 행동대장 박씨를 조만간 소환해 여죄를 확인할 예정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