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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전 대통령 "2010년 당시 백악관 승인 늦어 김정일 못 만나"

Sept. 2, 2015 - 09:12 By KH디지털2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2010년 북한 억류 미국인 아이잘로 말리 곰즈 씨 석방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김정일 국방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것은 백악관의 승인이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10년 8월25∼27일 2박3일 간 방북해 곰즈 씨를 데리고 나온 뒤 미 국무부에 제출한 방북 보고서에 이같이 밝혔다.

이 방북 보고서는 국무부가 31일(현지시간) 추가로 공개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 무장관의 개인 이메일에 포함됐다.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이 곰즈 씨 석방을 위해 나와 내 부인의 방북을  원한다 는 내용을 (2010년) 7월21일에 통보받았다"면서 "북한은 곰즈 씨의 석방 요청이  받 아들여질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나라는 점을 분명히 했고, 방북하면 김정일 위원장 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측의 이러한 제안을 재확인한 뒤 백악관에 통보했다"면서 "그러나 이 요청은 8월 중순까지 승인이 나지 않았고 이 즈음에 북한은 나의 방북 지연으로 '곰즈 씨가 병원에서 나와 교도소에 재수감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

그는 또 "북한이 '이제는 내가 방북하더라도 김정일 위원장을 더이상 만날 수 없다'는 점도 통보해 왔다"고 덧붙였다.

당시 김 위원장은 카터 전 대통령 평양 도착 다음 날인 8월26일 닷새간의 중국 방문 길에 올랐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어 "그 무렵 백악관이 정부 대표가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비공식적 방북하는 것을 승인했고, 나도 이런 제약을 기꺼이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정부 승인 후 알래스카와 일본을 거쳐 평양으로 직접  들어 갔다고"면서 "비행기 안에서 곰즈 씨가 북한의 법을 위반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 고 인도적 차원에서 곰즈 씨의 석방을 요구하는 자필 메모를 작성한 뒤 평양에 도착 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상임위원장과 약 4시간 동안 주요 이슈에 대해 논의했고, 이 자리에서 김 상임위원장은 '북핵 6자회담은 이미 사망선고가 내려졌고 아직 집행만 되지 않은 상태'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김 상임위원장 이외에 박의춘 외무상,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 을 만났으며 27일 무단입국 혐의로 노동교화형 8년에 70만 달러의 벌금을 선고받고 억류돼 있던 곰즈 씨를 데리고 북한을 나왔다.

최근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한 카터 전 대통령은 앞서 1차 북핵 위기가 고조되던 1994년 6월15일부터 3박4일간 개인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해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해 낸 바 있다. 당시 김일성 주석과 회담한 뒤 같은 달 18일 오전 판문점을 통해  서울 에 도착, 김영삼 대통령을 만나 김 주석의 남북정상회담 제의를 전달했고 김 대통령 이 이를 수락해 위기국면이 대화국면으로 급반전됐다. (연합)

<관련 영문 기사>

Carter puts blame on White House for his failure to meet with N.K. leader during 2010 trip

After returning from a 2010 trip to North Korea, former U.S. President Jimmy Carter blamed the White House for his failure to meet with the North Korean leader Kim Jong-il during the trip, an email of former Secretary of State Hillary Clinton showed.

Carter visited Pyongyang in late August 2010 on a mission to secure the release of a detained American citizen, Aijalon Gomes.

But his trip did not include a widely expected meeting with then leader Kim Jong-il as he was out of town for a surprise trip to China.

Carter extended his stay for another day, but a meeting with Kim did not happen.

In a debriefing report to the State Department after returning home with the detained American citizen, Carter claimed that it was because the White House delayed approving his trip that he could not meet with the North's leader.

The report was included in an email of former Secretary Clinton disclosed Monday night.

"They made it clear that I was the only one whose request for Gomes's release would be honored, and stated that I would be meeting with Chairman Kim Jong-il and other leaders in hope of resurrecting the U.S.-DPRK agreements on denuclearization and peace," Carter said in the report, referring the North's July 21 invitation for him.

"I notified the White House, but the requested mission was not approved until mid-August when we were informed by N. Korea that, because of the delays, Gomes would be transferred from the hospital back to prison. I was told that Kim Jong-il would no longer be available," he said.

During the trip, Carter only met with the North's No. 2 leader, Kim Yong-nam, and other officials.

Carter is considered a symbolic figure in the Korean Peninsula nuclear and peace issues.

The 90-year-old built his image as a peacemaker and a troubleshooter when he visited North Korea in 1994 amid intensifying nuclear tensions, and met with then-leader and national founder Kim Il-sung.

His negotiations led to a landmark nuclear disarmament deal between Pyongyang and Washington, known as the Agreed Framework, though the agreement later fell apart with the outbreak of another nuclear standoff in late 2002.

Last month, Carter said he was diagnosed with cancer. (Yonh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