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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사퇴회견 전문…'헌법 가치 지키고 싶었다'

July 8, 2015 - 13:54 By KH디지털2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8일 의원총회의 사 퇴 권고 추인에 따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 입장을 밝혔다.
 

(Yonhap)


다음은 유 원내대표의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새누리당 의원총회의 뜻을 받들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납니다.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된 나날을 살아가시는 국민 여러분께 저희 새누리당이 희망을 드리지 못하고, 저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혼란으 로 큰 실망을 드린 점은 누구보다 저의 책임이 큽니다. 참으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오늘 아침 여의도에 오는 길에, 지난 16년간 매일 스스로에게 묻던 질문을 또 했 습니다."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정치는 현실에 발을 딛고 열린 가슴으로 숭고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진흙에서 연꽃을 피우듯, 아무리 욕을 먹어도 결국 세상 을 바꾸는 것은 정치라는 신념 하나로 저는 정치를 해왔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 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입니다.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 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오늘이 다소 혼란스럽고 불편하더라도 누군가는 그 가치에 매달리고 지켜내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2주간 저의 미련한 고집이 법과 원칙, 정의를 구현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 움이 되었다면, 저는 그 어떤 비난도 달게 받겠습니다. 거듭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 지 여러분의 용서와 이해를 구합니다.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나면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지난 2월 당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총선 승리를 약속드리고 원내대표가 되었으 나, 저의 부족함으로 그 약속을 아직 지키지 못했습니다.

지난 4월 국회연설에서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겠다.  제 가 꿈꾸는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다.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 의의 정치를 하겠다"고 했던 약속도 아직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원내 대표가 아니어도 더 절실한 마음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습니다.

저와 꿈을 같이 꾸고 뜻을 같이 해주신 국민들, 당원 동지들, 그리고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연합)

<관련 영문 기사>

Ruling party floor leader resigns on party's recommendation

The embattled floor leader of the ruling party stepped down from his post Wednesday after accepting the party's resolution recommending his resignation.

"I resigned from the floor leader post after accepting the decision of the Saenuri Party's general assembly of lawmakers,"

Rep. Yoo Seong-min told reporters.

Earlier in the day, the Saenuri Party held a general meeting to draft a resolution and presented it before 120 lawmakers to seek their approval.

The decision comes two weeks after Park publicly lambasted Yoo for leading negotiations with the main opposition party on the passage of a parliamentary revision bill.

Park vetoed the bill that would allow more assembly power in reviewing and modifying government enactments, and sent it back to the parliament for review.

Her veto garnered wide attention as she gave an unusually scathing criticism of Yoo, calling his actions "politics of betrayal." She blamed him for giving into the opposition pressure to approve the bill.

The National Assembly on Monday failed to put the revision to a re-vote. The revision will be automatically scrapped when the term of the current 19th National Assembly ends in May 2016.

Rep. Yoo, a three-term lawmaker elected in February as the floor leader, has refused to step down despite increasing pressure by pro-Park faction lawmakers.

"I wanted to protect the value of our Constitution that clearly states that the Republic of Korea  is a democratic republic," Yoo added. (Yonh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