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가 일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처단한 중국 하얼빈(哈爾濱)역에 건립된 안 의사 기념관이 현재의 2배 정도 규모로 확장된다.
하얼빈 안 의사 기념관측은 28일 "중국 철도 당국이 내년부터 2018년까지 하얼빈역을 단계적으로 개축하면서 새로운 안 의사 기념관을 역사 내에 건립할 계획"이라며 "규모는 현재의 200㎡에서 300~500㎡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기념관측은 "중국 당국이 벌써 수년 전부터 하얼빈역사 개축을 준비해 설계를 마쳤는데 여기에는 기념관 부분이 빠져있다"면서 "당국이 안 의사 기념관을 반영하기 위해 설계까지 변경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새 기념관 착공시기와 관련해서는 "철도 당국이 공사에 들어가면 적어도 2~3개월 전에 통보를 하는데 현재까지는 통보된 바가 없다"며 "내년 상반기 이후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Yonhap)
개축공사가 시작되면 안 의사 기념관은 역 바깥으로 임시 이전했다가 새 역사가 문을 여는 시점에 맞춰 다시 역 안에 설치될 예정이다.
임시 이전 장소는 현재의 기념관 전시자료 대다수가 전시됐던 하얼빈시 조선민족예술관으로 정해졌다.
작년 1월 전격 개관한 하얼빈역의 안 의사 기념관은 지금까지 2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하면서 하얼빈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교통의 중심지로 유동인구가 많은 하얼빈역 내에 자리 잡아 안 의사의 사적과 사상을 흠모해 찾아오는 방문객을 비롯해 열차 이용객, 주민 등이 하루 평균 500~600명씩 찾고 있다.
안 의사 기념관의 양싱룽(楊興龍) 관장은 "올해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관련 보도를 통해 하얼빈의 안 의사 기념관 소식을 접하고 중국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기념관 확장에 맞춰 전시물을 더욱 알차게 준비해 그분의 숭고한 항일정신과 동양평화사상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