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 중국 동북 및 화북 지방의 스모그 현상이 다소 진정됐으나 당분간 '심각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10일 오후부터 동북풍이 불어 스모그와 미세먼지가 보하이(渤海), 서해 쪽으로 이동하면서 제주, 호남 등 한국 일부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11일 중국천기망(中國天氣網)에 따르면 지난 8~9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기준치의 40배인 1천㎍/㎥ 이상을 기록했으나 지난 10일 오후부터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스모그가 약해져 11일 오전 9시 현재(현지시간) 190㎍/㎥의 중간(中度) 오염을 나타냈다.선양의 국가기상측정장치가 설치된 훈난둥루(渾南東路) 등 3개 지점의 공기질도 '양호' 상태로 바뀌었다.
(Yonhap)
같은 시각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화북(華北)지방의 스모그 농도 역시 120~160㎍/㎥를 기록했다.
선양의 스모그는 지난 7일부터 시작돼 대기질지수(AQI) 300을 초과했으며 다음날 500을 넘어서 심각한(重度) 오염에 달했고 10일까지 80시간 이상 매우 심각한 오염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바람이 불면서 스모그 수치가 떨어져 10일 오후4시 AQI가 112까지 내려갔다.
중국에선 AQI를 0∼50 1급(우수), 51∼100 2급(양호), 101∼150 3급(가벼운 오염), 151∼200 4급(중간 오염), 201∼300 5급(심각한<重度> 오염), 301 이상 6급( 매우 심각한<嚴重> 오염) 등 6단계로 구분한다.
그러나 중국 환경보호부는 11일부터 14일까지 베이징과 랴오닝·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성의 주요 도시지역 대기확산 조건이 좋지 않고 겨울철 난방의 영향으로 화북 및 동북3성 대부분 지역 공기질이 중간~심각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환경보호부는 "스모그가 동북풍을 타고 점차 약해지고 있으나 시민들은 공기변화 상태를 주의깊게 살펴서 야외활동을 조절하고 심각한 오염상태일 때 창문을 닫고 외출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