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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 '친일·독재 미화하려': 전교조 위원장

Oct. 16, 2015 - 09:16 By KH디지털2
"국정 한국사 교과서 하나로 국민을 통제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변성호 위원장은 1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국가가 편찬하는 단일 역사 교과서가 친일독재를 미화하고 교육의 중립성을 훼손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 전환은 박근혜 정부가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밀어붙이면서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측면이 강하다"며 "검인정 체제하에서도 정권의 의지가 교과서에 투영될 수 있는 구조인데 한 발짝 더 나아가 역사마저 통제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변 위원장은 "친일·독재를 미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강력한 반대에도 일방적으로 공청회 한번 하지 않고 밀어붙일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단일 역사 교과서 편찬 방침이 여권의 총선 전략과도 연계돼 있다고 규정했다.

그는 "사회가 우경화하는 흐름에서 총선을 앞두고 보수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기존에 정부가 승인한 검정 교과서들을 '좌편향'과 '종북'으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

이어 "여권이 문제로 삼은 검정교과서 중 금성출판사 교과서만 봐도 북한 주체 사상을 소개하면서 사상통제와 정적숙청 등 비판적 시각으로 서술했지만, 종북으로 낙인찍었다"고 덧붙였다.

여권이 정부가 검정을 통과시킨 한국사 교과서들이 좌편향됐다는 자가당착의 논리를 펴고 있다는 것이다.

시·도 교육감들과 협력해 대안 한국사 교과서 편찬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그는 "교육감들의 대안 역사 교과서 개발 의지에 지지를 보낸다.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대안 한국사 교과서 개발 노력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고시를 강행하면 헌법소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변 위원장은 "고시가 되면 되돌리기 어려우므로 힘을 결집해 고시를 막는 게 1차 과제"라면서도 "그럼에도 정부가 고시를 밀어붙인다면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헌 법소원을 포함한 법적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에 대해 전 교조 교사를 좌편향으로 몰아 교과서 집필 자격이 없다고 비방했다면서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교육의 중립성은 훼손할 수 없는 가치라는 점도 강조했다.

변 위원장은 "검인정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교과서 자유발행제로 나갈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는 점에서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것"이라며 "정부에 의해 하나의 역사, 하나의 해석이 이뤄진다면 교육 중립성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 영파여고 교사 출신인 변성호 위원장은 전교조 서울지부장과 본부 사무처장을 거쳐 전교조 17대 위원장으로 올해 2월 당선됐다. (연합)

<관련 영문 기사>

Teachers' unions divided over history textbooks

Two teachers' unions were divided Friday on the government's decision to reintroduce a single set of history textbooks for secondary school students.

On Monday, the Ministry of Education announced that history textbooks for middle and high school students nationwide will be authored by the government starting in the 2017 school year.

"Teaching everyone the same truths is needed in order to establish the right view of history and the nation for our future generations," Ahn Yang-ok, chief of the Korean Federation of Teachers' Associations, the nation's largest teachers' union, told Yonhap News Agency.

The KFTA chief also said students will be able to have a balanced view of history through a single set of history books authored by the government-designated writers.

The government started publishing school history textbooks under the authoritarian Park Chung-hee government in 1974. It relinquished the power to private publishers in 2011 under a government monitoring system.

Liberals argue that the government should enhance the monitoring system of the current government-authorized textbooks instead of the adoption of state-published books.

"A government-authorized textbook is right for general subjects, but a history textbook that is based on facts should be state-written," Ahn said.

As to the issue of how to write about contentious modern history, the KFTA chief acknowledged the need to re-establish that part of history.

The Korean Teachers and Education Workers Union, a progressive umbrella union of teachers, has waged a campaign against the government's decision to publish state textbooks.

"It is the government's intention to control the people through a single history textbook," Byun Seong-ho, chairman of the KTU, told Yonhap News Agency.

"Taking over the publication of history textbooks is the Park Geun-hye administration's attempt to secure the legitimacy of reforming the labor market," Byun said.

As to the issue of modern history, Byun argued that the government is trying to glorify the days of the Yushin authoritarian rule under the Park Chung-hee administration.

The Yushin Constitution, adopted by the elder Park, father of current President Park, in 1972, greatly expanded presidential powers and allowed presidents to be re-elected without term limits.

"There is no reason to push ahead with the decision without holding a single hearing but to glorify the dictatorship," Byun said.

Currently, secondary school history textbooks are published by eight private publishing companies after being approved by an independent textbook review committee of experts. Schools choose from any of the eight textbooks, while primary schools have a single set of state-authored history textbooks. (Yonh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