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연구원 조사...맞벌이 증가한데다 금융위기후 남편 실직 많은 탓
전체 기혼가구의 20% 가량은 아내의 수입이 남편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내놓은 '기혼여성의 경제적 상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기혼가구 중 아내의 수입이 남편보다 많은 가구의 비중은 2005년 13.9%에서 2014년 21.4%로 높아졌다.
이 분석은 아내의 나이가 25∼54세인 가구를 대상으로 했다.
이는 맞벌이 가구가 늘어난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자리를 잃은 남편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체 기혼가구 중 맞벌이 가구의 비중은 2005년 31.4%에서 꾸준히 높아져 2014년 39.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남편 외벌이 가구의 비중은 51.6%에서 37.9%로 낮아졌다. 반면에 남편이 돈을 벌지 않는 아내 외벌이 가구는 7.2%에서 13.3%로 높아졌다. 금융위기 후 남편 대신 생활전선에 뛰어든 아내가 많다는 뜻이다.
부부 모두 미취업인 가구는 8% 수준에서 횡보했다.
미국에서는 아내가 남편보다 돈을 더 버는 가구의 비중이 남편 미취업을 포함해 2000년 30% 수준에서 꾸준히 높아져 2014년 38.1%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기혼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꾸준히 늘어난데다, 금융위기 이후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감소한 남편이 늘어나면서 아내의 수입이 더 많은 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