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호주 시드니발 말레이시아행 에어아시아 비행기가 엉뚱하게 호주 멜버른에 착륙했던 사건이 7일 호주 교통안전국의 조사 보고서 발표를 통해 일단락 되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비행기 조종사가 수동으로 좌표를 입력할 시 출발점으로 잘못된 좌표를 찍은 것이 화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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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212명의 승객이 탑승했던 이 비행편은 지난해 3월 10일 시드니에서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종사의 실수로 잘못된 좌표를 입력한 비행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게 된 것이다.
01519.8 동쪽으로 입력해야 했을 수치가 15109.8 동쪽으로 입력되었고, 11,000킬로미터 가량 되는 위치적 오류가 생긴 것이다.
좌표의 오류를 깨달은 것은 기체가 이미 이륙한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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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과 조종사는 노선을 바로잡으려 시도했지만 이미 입력된 비행 노선을 변경하려는 시도는 시스템 혼동을 야기할 뿐이었다.
이들은 출발했던 시드니 공항에 돌아가 자동 노선 시스템 없이 재이륙을 시도하려 했지만 기상악화로 인해 인접한 멜버른에 긴급 착륙했다.
멜버른 공항에서 세 시간 가량 지연한 후 마침내 예정됐던 쿠알라룸푸르로 재출발했다고 한다.
이후 모든 에어아시아 항공기는 향상된 자동 노선 시스템을 탑재했다는 소식이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