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도퇴진'을 점치는 도박사들이 늘고 있다.
'반(反)이민 행정명령'이 상당한 혼란을 불어오면서 미 민주당 일각에서 탄핵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트럼프 탄핵'이 전 세계의 도박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12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밖 대선승리와 혼란스러운 정권인수, 취임 이후 잡음을 지켜보면서 4년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베팅이 늘고 있다. 확률도 예상 외로 높다.
영국의 온라인 도박사이트 래드브록스는 사임이든 탄핵이든 중도퇴진 배당률을 11 대 10으로 제시했다.
배당률이 11 대 10이라는 것은 10달러를 걸어서 맞히면 11달러를 준다는 것으로, 중도퇴진에 베팅한 사람들이 많아 배당률이 매우 낮아진 것이다.
아일랜드 최대 베팅업체 패디파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1년 내 하원 탄핵' 배당률이 4 대 1을 기록했다.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의외로 낮은 배당률이다. 그만큼 가능성을 크게 본다는 뜻이다.
온라인 게임사이트 보바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데 100달러를 걸면 180달러를 배당받을 수 있다.
우리처럼 별도의 헌법재판소 심판절차가 없는 미국의 경우, 하원과 상원의 의결로 대통령 탄핵이 확정된다. 지난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사임했을 뿐 약 240년의 미국 역사에서 대통령 탄핵이 이뤄진 사례는 아직 없다.
다만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의회 지형을 고려하면, 2년 뒤 중간선거 때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은 작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한편, 여론조사업체 갤럽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지지율은 40%로 떨어졌다. 이는 취임식 직후 45%보다 3주새 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률은 55%에 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