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중소제조업 관련 지표도 바닥을 치고 반등세로 돌아섰음을 시사하는 신호가 나타났다.
4일 기업은행 산하 IBK경제연구소가 종사자 5∼299명 규모의 제조업체 3천169곳을 설문조사해 작성한 '9월 중소제조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중소제조업 생산 지수(계절조정계열)는 119.3으로 8월의 116.9보다 2.0% 증가했다.
전월 대비 2.0% 증가는 올 들어 최대 폭이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 119.4로 2.0% 증가한 이후 대부분 감소하거나 0%대 증가에 그쳤다.
IBK경제연구소의 중소제조업 생산 지수는 기업체의 생산액과 가격 등을 반영해 지수화한 것으로, 2010년을 기준(100)으로 삼아 생산성을 비교하는 것이다.
(Yonhap)
계절적 영향을 반영해 조정하지 않은 원계열 생산 지수는 9월 115.9로 작년 같은 달보다 2.3%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는 데 쓰이는 원계열 생산 지수가 2.3% 증가한 것은 지난해 3월(3.6% 증가)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큰 값이다.
중소제조업 가동률도 9월 71.3%로, 식료품과 전기장비 업종의 호조 덕분에 8월의 70.2%보다 1.1%포인트 상승하며 한 달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올해 8월 가동률은 조업일수가 적고 설 연휴가 있는 2월을 제외하면 2009년 8월(68.9%)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중소제조업 부문 자금 사정도 9월 들어 소폭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업체 비중은 8월의 31.0%에서 9월 27.3%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2.3%포인트 줄었다.
양호하다고 응답한 업체 비중은 9월 4.4%로 8월(4.5%)과 큰 차이가 없었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이유 가운데 '국내 판매 부진'이 차지하는 비중도 8월 81.1%에서 9월 79.6%로 소폭 감소했다.
IBK경제연구소 통계조사팀 황수영 팀장은 "앞으로 추이를 더 봐야겠지만 생산지수 2.0% 증가는 높은 수준"이라며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 경기가 조금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조심스레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