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9·13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강남4구 아파트값 상승폭이 절반으로 꺾였다.

대출·세제 규제가 대폭 강화된데다 정부의 집값 담합 조사도 시작되자 매수자들이 자취를 감추며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폭도 2주 연속 감소했다.

한국감정원은 이달 17일 조사 기준 주간 아파트값은 지난주(0.45%) 대비 0.26% 상승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주 0.45%보다 오름폭이 0.19%포인트 줄어든 것이면서 2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한 모습이다.

9·13대책 이후 강남 재건축 등 일부 단지에서는 호가를 수천만원에서 1억원 이상 낮춘 급매물이 일부 나오기 시작했지만, 대기 매수자들은 일제히 관망하면서 거래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구별로 강남권의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강남 4구(동남권)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57%에서 금주는 0.29%를 기록해 오름폭이 절반으로 축소됐다.

강동구의 아파트값 상승폭이 지난주 0.80%에서 이번주 0.31%로 크게 둔화했고, 지난주 0.5% 이상 뛰었던 강남구와 송파구의 아파트값은 나란히 0.27%로 줄었다.

또 성동구의 아파트값이 지난주 0.46%에서 금주 0.15%로, 노원구는 0.56%에서 0.24%로, 동작구는 0.41%에서 0.18%로 각각 상승폭이 감소했다.

경기도의 아파트값도 지난주 0.21%에서 이번주에는 0.18%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최근까지도 1% 넘는 급등세를 보인 과천시가 지난주 1.22%에서 이번주엔 0.56%로 오름폭이 절반 이상 감소했고, 광명시도 지난주 0.89%에서 금주 0.56%로 축소된 영향이 크다.

남북 정상회담 호재에도 불구하고 파주시의 아파트값은 -0.10% 떨어져 근래 하락세가 계속 이어졌다.

지난 3주 연속 -0.07% 하락세를 보인 지방 아파트값은 약세가 지속했지만 금주 -0.05%로 낙폭은 다소 줄었다.

경남(-0.35%), 울산(-0.29%), 경북(-0.14%) 등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광역시는 0.43%로 지난주(0.24%)보다 오름폭이 확대됐고, 대구광역시도 지난주 0.12%에서 금주 0.19%로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지방에 이어 같은 지방 내에서도 여건에 따라 가격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최근 재개발 등 정비사업 영향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금주 남구가 0.78%, 광산구가 0.76% 각각 올랐다.

대구도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를 중심으로 꾸준히 강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07%에서 0.09%로 오름폭이 다소 확대됐다.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학군이 양호한 강남4구 전셋값이 지난주 0.05%에서 금주 0.11%로 오름폭이 커졌다. 양천구도 지난주 0.09%에서 금주 0.14%로 확대됐다.

이에 비해 용산구의 전셋값은 지난주 대비 0.04% 하락했고, 동대문과 종로구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지난주 0.02% 떨어졌던 경기도의 전셋값은 금주 보합 전환했다. 반대로 인천은 지난주 0.03% 상승에서 이번주 보합으로 돌아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