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커피 (연합뉴스)
직장인 정모(34) 씨는 요즘 재택근무 기간이 길어지면서 인근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 오는 것이 일과 중 하나가 됐다.
정씨는 "집에서 일을 보려니 집중하기가 쉽지 않아 차가운 음료를 먹고 정신을 차리곤 한다"며 "혼자 재택근무를 하기에는 아이스 커피가 제격"이라고 말했다.
한겨울에 따뜻한 커피 대신 아이스 커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
1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스타벅스의 뜨거운 음료와 차가운 음료 판매 비중은 5대 5 정도로 집계됐다. 1년 전 6대 4에서 지금은 비슷해진 것이다.
통상 더운 여름에는 아이스 음료 판매 비중이 늘어나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뜨거운 음료가 더 많이 팔리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 겨울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카페 내 취식이 금지되고 포장·배달만 허용된 상황에서 고객들이 찬바람을 맞아 가며 굳이 아이스 음료를 포장해가는 일이 많아졌다.
매장 수로는 국내 1위 프랜차이즈인 이디야커피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이디야커피의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판매량 비율은 49대 51로 나타났다. 1년 전 57대 43에서 역전됐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이 지난해 12월 6일부터 이달 5일까지 아이스 아메리카노 e-쿠폰 판매량을 집계했더니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0% 급증했다.
커피전문점 업계 관계자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커피)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겨울에도 아이스 커피를 선호하는 층이 두터워졌다"고 말했다.
또 "'콜드 브루'처럼 아이스 커피의 제품군이 늘어나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 점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