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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여성 리더쉽 낙제점 ... 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 아시아태평양 그룹 합류 불발

Jan. 14, 2020 - 15:15 By Kim Young-won

세계적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의 한국 멤버인 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가 여성 리더쉽 부족 등의 이유로 아시아 태평양 연합체 가입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내부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작년 여성 리더십과 인종 다양성을 평가하는 내부 조사에서 딜로이트 컨설팅이 낙제점을 받았고, 이는 연합체 합류가 어렵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딜로이트 아시아 태평양은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호주 등의 딜로이트 사무소들이 연합해 최고 수준의 프로페셔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8년에 만들어진 단일 그룹이다. 딜로이트 그룹은 당시 아태멤버들에게 3년간 약 3억 2300만 달러의 투자를 하기로 약속했다. 


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 본사 (박현구/코리아헤럴드)


이 연합체 소속 멤버들은 해당 국가를 넘어선 새로운 프로젝트 수주는 물론, 지위도 높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인도가 합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멤버 리스트에서 빠져있다.

“내부 평가 후, 본부장 급 임원께서 여성리더십을 강조하면서 근무환경을 여유롭게 만들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라고 밝힌 한 소식통은 “타사와의 경쟁과 여러 가지를 고려 해봤을 때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성 리더쉽은 딜로이트 아시아태평양 그룹에서 중요시하는 항목 중 하나로 꼽힌다.

딜로이트 아시아태평양를 이끌고 있는 신디 훅 (Cindy Hook)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 평등을 이루는 것은 올바른 것일 뿐 아니라, 딜로이트 내에서는 반드시 해내야 하는 임무 같은 것” 이라고 강조했다.

딜로이트 컨설팅의 여성비율은 직급이 올라갈 수록 급격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한 업계 관계자는 “직급이 위로 올라 갈수록 고객의 요청에 응하지 못하면 영업이 안될 수도 있고, 육아휴직 등으로 프로젝트를 끌어가야 하는 기간을 놓쳐버리면 나중에 리더로 올라가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컨설팅 업계 특성상,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컨설턴트들은 해당 고객사에 상주하며 업무를 해야 하고, 집과 사무실이 고정적이지 않아 이동이 많고, 야근이 잦아 업무 강도가 높은 편이다.

육아 문제로 인해 퇴사를 해야 했던 전 딜로이트 컨설팅 직원은 “단축근로나 휴직을 조금 더 유연하게 가지고 가면서 육아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회사가 기다려주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요?” 라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남성위주인 컨설팅업계에서 성 불균형은 아직도 심각한 수준이다.

HR컨설팅 전문 기업 잡플래닛의 한 관계자는 “성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여러 정책들, 예를 들어, 최근 국내 대기업 등에서 도입하고 있는 유연근무제, 육아서비스, 의무 출산휴가 등을 업계에 맞게 도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딜로이트 컨설팅 관계자는 “딜로이트 아시아태평양의 멤버가 아닌 것은 맞다“며 “(합류 불발이) 여성리더십 평가와는 상관이 없다” 며 부인했다.

(코리아헤럴드 김영원 기자) (wone01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