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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숙인 평균 54.6세…42.3세에 시작해 11.2년째 노숙

5년새 22.8% 줄어 3천478명…"2023년까지 사회 복귀율 30% 목표"

April 25, 2019 - 09:18 By Yonhap
서울시의 노숙인은 평균적으로 50대 중반이며 40대 초반에 집을 벗어나 10년 넘게 노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서울시복지재단, 서울노숙인시설협회와 공동으로 시행한 2018년 노숙인 실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노숙인 숫자는 3천478명으로 이는 2013년 첫 조사 당시 집계한 4천505명에서 22.8% 감소한 수치다.


(연합뉴스)

지난해 노숙인 중 거리 노숙인은 731명, 시설 노숙인은 2천747명이었다. 남성 2천741명, 여성 732명, 거리 노숙인 중 침낭이나 이불에 숨어 있어 성별 파악이 어려운 '성별 미상'은 5명이다.

시는 그중 45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평균연령 54.6세, 평균 노숙 기간 11.2년, 노숙 시작연령 42.3세, 직업 보유 비율 51.2%가 나왔다고 밝혔다.

노숙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부채 증가로 인한 신용불량 또는 파산 24.1%, 이혼 등 결혼 관계 해체 12.8%, 알코올 의존 11.1% 등으로 나타났다.

시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2023년까지 전체 노숙인 중 30%가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중기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거리 노숙인은 정신질환 등으로 시설 입소를 거부하거나 단체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고시원 월세 지원, 지원주택 입주 등 '주거 우선 지원'을 펼치기로 했다.

노숙 탈출에 필수인 일자리 지원도 강화한다. 노동력이 아주 미약하면 쇼핑백 접기 등의 일자리를 주는 등 개인별 근로 능력을 따져 총 1천200개 공공일자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지난해 조사는 5월 4일, 7월 6일, 10월 5일, 12월 7일 등 4회에 걸쳐 오전 0∼3시 거리 499개 지점이나 43개 시설에서 취침하거나 취침을 준비하는 노숙인을 파악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김병기 서울시 자활지원과장은 "실태조사와 종합계획을 바탕으로 노숙인 자립 지원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해 노숙인들이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의지를 회복하고 지역사회 주민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