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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쓴 미군헬기 1천500억에 바가지 구매…3년 만에 '애물단지'

Sept. 19, 2017 - 09:52 By Kim Min-joo

우리 군이 2014년 주한미군이 평균 45년 동안 사용해온 중고 헬기 14대를 1천496억 원에 사들였으나, 기체가 너무 낡아 최근 성능 개량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국방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군은 2014년 치누크 헬기(CH-47D) 14대를 1대당 약 58억 원에 구매했다. 간접비 등을 포함한 총비용은 1천496억 원에 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미군 측은 2015년 헬기 수리를 위한 부속 판매를 2018년부터 중단하겠다고 통보해왔고, 애초 1대당 166억 원을 들여 헬기 성능을 개량하려고 했던 합참은 올해 8월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이유로 그마저 취소했다. 불과 3년 전 구매한 헬기가 '애물단지'가 된 것이다.

이 의원은 이 중고 헬기 구매가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의 구두 지시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 몇 년 쓸지 의심스러운 헬기를 구매하고, 해당 헬기를 운영하는 부대를 증설하기 위해 막대한 국방 예산을 낭비했다"며 "경위에 대해 엄정하게 조사하고, 관련자에 혹독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