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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이어 캐나다도 '뚜껑열려'

Feb. 9, 2017 - 11:28 By 김연세

크리시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미국이 국경세 부과를 실행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보복 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리랜드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을 방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이같은 캐나다의 입장을 밝혔다고 캐나다 언론이 전했다.



 

미국을 방문한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 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프리랜드 장관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캐나다는 미국과의 교역에서 관세 장벽을 설치할 생각이 없지만, 반격에 나서는 행동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프리랜드 장관은 "캐나다와 미국 사이에 어떠한 종류의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는 데 강력히 반대하며 수출에 대한 관세가 양국에 모두 유해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그런 구상이 실행된다면 캐나다는 적절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사실도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은 캐나다의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 대미 수출이 전체 물량의 75%를 차지하는 가운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 요구에 따라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 재협상을 앞두고 있다.

프리랜드 장관은 "우리는 관세 신설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어느 단계인지 아직 모르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캐나다가 그것을 나쁜 구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캐나다 국민도 이런 입장에 동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미국의 정책 당사자들이 나의 견해를 듣게 된 것이 유용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리랜드 장관은 폴 라이언 하원 의장 등 미국 의회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국경세 문제를 논의했으며 현재 양국 관계가 균형을 이룬 가운데 호혜적이라는 점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여론조사 기관인 나노스 연구소가 글로브앤드메일지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캐나다 국민의 58%가 미국과 통상 갈등이 발생할 경우 캐나다의 대미 통상 전쟁을 지지하면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것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