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이 많고 밤늦게까지 활동하는 한국에서는 글로벌 커피숍 체인인 스타벅스도 다른 나라들보다 늦게까지 문을 여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연합뉴스가 스타벅스 웹사이트에서 서울에 있는 전체 383개 매장의 정보를 확인한 결과 평일 기준 영업시간은 오전 7시∼오후 11시가 일반적이었다.
서울에 있는 스타벅스의 평균 영업 종료 시간은 오후 10시 36분이었다. 백화점이나 대학교 등의 안에 있는 매장의 영업이 일찍 끝나는 편이지만 지역(구)별 차이는 거의 없었다.
서울 매장이 문을 닫는 시간은 최근 장시간 노동으로 과로사가 잇달아 발생한 일본의 도쿄보다 평균 30분 늦었다.
도쿄 전체의 298개 매장은 평일 영업을 마치는 평균 시간이 오후 10시 6분이었다. 그나마도 오전 1∼2시 이후까지 영업하는 11개 매장을 빼면 문 닫는 시간은 이보다 10분가량 당겨진다.
중국 상하이의 스타벅스 매장(사진=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은 매장찾기에서 도시 이름을 검색했을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도심 50개 매장이 주중에 평균 오후 9시 29분까지 영업한다. 서울보다 1시간 이상 일찍 문을 닫는 것이다.
홍콩은 검색으로 찾은 중심부 50개 매장이 평균 오후 9시 58분에 영업을 마쳤다.
미국과 유럽 주요 도시의 스타벅스는 아시아보다 훨씬 일찍 하루를 마친다. 서울과의 차이는 크게는 1시간 40분 넘게 났다.
미국 뉴욕은 검색 결과로 나오는 맨해튼 남쪽의 50개 매장이 평균 오후 9시 1분에 문을 닫는다.
영국 런던에서는 오후 9시 11분, 독일 베를린은 9시 9분까지 매장을 운영한다.
프랑스 파리는 영업 종료 시간이 오후 8시 52분으로 가장 일찍 문을 닫는 주요 도시들 가운데 하나다. 이와 대조적으로 서울에서는 9시 전에 문 닫는 매장이 3%밖에 없다.
다만 런던이나 뉴욕 등의 개점 시간은 평균 오전 6시쯤으로 서울보다 약 1시간 빨랐다.
서울 매장의 영업 종료 시간에 대해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수요에 따라 정하는 것"이라면서 "아무래도 한국에서 야근도 많이 하고 다른 심야 활동도 활발한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스타벅스는 오후 11시가 넘도록 운영하는 매장이 거의 없지만 다른 커피숍은 24시간 매장도 많다. 가령 탐앤탐스는 서울의 매장 160개 가운데 24시간 운영매장이 71개로 44%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의 커피숍이나 백화점, 마트가 영업시간이 길고 휴일도 거의 없다면서 "유럽은 대부분 일찍 집에 들어가 쉬지만, 한국은 연장근무가 많아 그렇지 못하다. 주5일제를 적용받는 사람도 65%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초과근로에 대해 휴가로 보상하는 독일식 노동시간계좌제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거나 주당 노동시간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