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가 지난 6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코리아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코리아헤럴드 이상섭 기자)
한국 드라마, 케이팝, 문화와 콘텐츠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의 수요도 급속히 늘어났지만, 한국어 교육 현장에 체계적인 지원을 담당하는 정부 “컨트롤 타워”는 없었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는 최근 코리아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교육부가 이 역할을 맡아 주도적으로 한국어 지원 체계를 설립,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한국의 높아진 경제, 문화, 외교적 위상에 따라 한국어 교육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하며 교육부가 관계 부처와 기관의 역량을 총체적으로 결집하여, 보다 적극적인 교육 체계 구축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문체부, 외교부, 이민청, 법무부 등 다양한 부처랑 조율해서 한국을 (더 많이) 알리고, (교육부도)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하면서 “부처 간의 협력, 연계가 미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을) 잘 수용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 정부가 승인한 해외 소재 정규 한국 학교는 교육부 소관이나 동포들이 설립한 비정규학교인 한글학교는 외교부 소관이다. 또, 외국인에게 한글 교육을 제공하는 세종학당은 문화체육부 산하에 있다.
이 장관은 “(한국어 교육이) 한국과 상대국 간 교육, 문화 교류 등 상호 협력의 기초가 되는 핵심 자원”이라고 말하며 범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 젊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문화와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지금, 더 많은 동포들과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또한 외국 학생이 공부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고, 국내 취업과 정착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비자 제도 개선 등의 노력을 통해 한국을 매력적인 유학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교육부가 해외 국가 교육부와의 협업을 통한 현지 정규 교육 과정 내 한국어 확산 및 유학생 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외교부와 재외동포청은 전반적인 대외동포정책과 연계한 한국어 교육 지원을, 그리고 문체부는 문화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통한 한국어 확산을 담당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교육부가 현재 “Study Korea 3.0”이라는 유학생 유치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 중이며 오는 7월 중에 발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는 목적이 다변화되고 있다.
한국 유학 목적을 공부한다는 사람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한국 기업 근무 또는 취업이 뒤를 이었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 시험 지원자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356,661명의 지원자가 시험을 봤다. 이는 2017년보다 약 66,000명이 많은 수이다.
앞서 지난 6월 15일, 윤석열 대통령은 이 장관에게 부처 업무를 보고 받는 자리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한국어 교육은 글로벌 교육 차원에서 전 세계 외국인 대상으로 할 필요가 있고, 이들이 우리 산업 인재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교육부가 한국어 교육을, 문화체육관광부가 홍보를 맡아 추친하라”라고 강조했다.
코리아헤럴드=박준희 기자 (junhe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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