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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인증, "손등 대신 종이에"

By Yonhap
Published : April 15, 2020 - 13:40

SNS서 이어지는 4·15총선 '투표 인증샷'(인터넷 캡처-연합뉴스)


제21대 총선일인 15일 오전 투표를 마친 사람들의 투표 '인증'과 독려가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방역당국의 권고에 따라 '손등 인증'을 하지 않는 대신 저마다의 방식으로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모습이었다.

◇손등에 도장은 못 찍지만…올해도 SNS 인증샷 릴레이

한 20대 유권자는 '#손등에#도장은#다음#기회에'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투표 확인증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젊은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인스타그램에서는 투표확인증 '인증'이 가장 활발했다.

미리 준비한 메모지 등에 기표 도장을 찍는 인증도 줄을 이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작은 원고지 위에 인증용 이미지가 담긴 카드를 제작해 사전투표 때부터 일찌감치 공개해 호응을 받았다.

비닐장갑 위에 기표 도장을 찍은 인증샷에는 "그래서는 안된다. 투표확인증을 달라고 하면 된다" 등 '인증샷 요령'을 공유하는 댓글이 여럿 달렸다.

강원도 춘천시 석사동에서 자녀와 함께 투표를 마친 최모(52)씨는 투표 확인증을 들고 함께 '인증샷'을 찍었다.

그는 "손등에 도장을 찍는 것이 코로나19 감염에 위험한 행동이 될 수 있다는 뉴스를 봤다"며 "아들과 함께 하는 첫 투표를 기념하고 싶어서 확인증을 발급받아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 당일인 15일 기호를 표시한 투표 인증샷을 게시하거나 전송하는 것은 가능하다.

기표소 내 사진·영상 촬영이나 기표한 투표지 촬영은 금지되는 만큼 투표소 입구에 설치된 포토존이나 투표소 표지판 등을 활용하면 좋다고 선관위는 권유했다.

손가락으로 기호를 표시한 인증샷이나 특정 정당·후보자를 지지·추천·반대하는 내용, 특정 후보자의 선거벽보·선전시설물 등 사진을 배경으로 투표참여 권유문구를 함께 적어 게시·전송하는 것도 할 수 있다.

다만 감염병 위험이 남아 있어 인증시 도장 사용은 주의해야 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맨손이 아닌 비닐장갑 위에 투표 도장을 찍는 경우도 위험도는 낮지만, 감염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색깔 옷' 입고 투표하기부터 할인·증정행사까지…저마다 투표 독려

춘천시 퇴계사거리에서는 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노란 손팻말을 들고 시민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식물공방을 운영하는 이혜라(44)씨는 이날 투표에 참여한 사실을 인증한 시민들에게 소진 시까지 꽃을 한 송이씩 나눠 줄 예정이다.

이씨는 연합뉴스에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우울해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꽃이나 식물을 보면서 위로를 받고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는데, 이런 걸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고 설명했다.

지역 맘카페나 동호회 등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파란색', '핑크색' 등 지지하는 정당의 색깔이 들어간 소지품을 가져가거나 옷을 입고 투표장에 가겠다는 글이 다수 게시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만 18세로 선거권 연령이 확대되면서 청소년들의 투표 독려 캠페인도 활발하다.

충북에서는 청주 청석고·주성고·봉명고·흥덕고·신남고와 진천 서전고 학생들이 손그림이나 영상, 표어, 포스터 등을 만들어 SNS 등에 게시했다. 톡톡 튀는 'N행시'부터 '투표하지 않으면 자유도 없다' 등의 문구까지 아이디어가 눈에 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업체들도 투표 참여를 다양한 방식으로 권유하고 있다.

경기 군포시의 한 빵집은 이날 투표 인증사진을 SNS에 올리는 선착순 100명에게 직접 만든 초콜릿 칩 쿠키를 제공한다. 인근 카페와 반찬가게 5곳도 이벤트를 함께 하기로 했다.

한 맥주가게는 인스타그램에 투표를 마치고 오는 시민 모두에게 맥주 할인 이벤트를 열겠다고 공언했고, 투표 인증을 하면 추첨을 통해 핸드크림 등을 나눠주겠다는 화장품 업체도 나왔다.

대전의 백화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이날 개점시간을 오전 10시 30분에서 11시로 30분 늦췄다. 임직원과 협력사원의 투표권 행사를 보장하기 위해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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