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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의 베트남, 후반 '극장 골'로 태국 꺾고 킹스컵 결승행

By Yonhap
Published : June 6, 2019 - 09:33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숙적 태국을 물리치고 킹스컵 결승에 올랐다.

베트남은 5일 태국 부리람의 창 아레나에서 열린 2019 킹스컵 준결승전에서 태국을 1-0으로 꺾었다.

전후반 90분 동안 태국과 0-0으로 팽팽히 맞선 베트남은 후반 추가시간 터진 응우옌 아인 득의 '극장 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킹스컵 대회에는 베트남과 태국, 인도, 퀴라소 4팀이 참가했다.



(연합뉴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인도·퀴라소가 많이 떨어지는 상황이라, 베트남과 태국의 4강전은 사실상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펼쳐졌다.

전통의 라이벌답게 두 팀은 친선경기임에도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전반전에 주도권을 잡고도 골을 터뜨리지 못한 베트남은 후반 들어 태국의 신장을 이용한 공격에 고전했다.

승부는 갈수록 격렬해졌다.

후반 17분 파울 상황에서 몸싸움이 붙은 양팀선수들은 서로를 밀치며 신경전을 벌여 한명씩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경기의 주도권이 태국 쪽으로 조금씩 넘어가는 기운이 보이자, 박항서 감독은 후반 20분에 응우옌 꽁프엉을 교체로 투입했다.

꽁프엉은 28분 날카로운 터닝 슛으로 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며 흐름을 바꿔놨다.

계속 태국의 골문을 두드리고도 결실을 보지 못했던 베트남은 후반 추가시간 마침내 골을 뽑아냈다.

후반 49분 르엉 쑤언 쯔엉이 올려준 코너킥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한번 바운드된 후 아인 득에게 흘렀고, 아인 득은 상대의 골문을 향해 힘껏 헤딩 슛을 했다.

태국 골키퍼의 손에 막혔던 공은 높이 솟은 후 다시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실책에서 비롯된 '행운의 골' 이었다.

경기는 그대로 베트남의 승리로 끝났고, 박항서 감독은 밝은 미소로 벤치로 들어오는 선수들을 맞이했다.

베트남은 8일 인도를 꺾고 결승에 오른 퀴라소와 결승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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