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 Jan. 8, 2019 - 09:59
독일 언론이 남자 핸드볼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남북 단일팀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7일(현지시간) '정치적인 꿈보다 앞선'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다시 남북 단일팀이 세계대회에 출전하게 돼 정치적인 상황보다 스포츠 분야에서 먼저 진전을 이뤘다"면서 "이는 쉽지 않은 시도이자 실험"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또한, 대중의 시선을 끌었던 북한의 미녀 응원단이 참가하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 단일팀이 제대로 성과를 내는지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핸드볼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수주에서 수개월 간의 훈련 기간이 필요한데, 남북 단일팀의 훈련 기간이 짧다는 점을 지적했다.
베를린에서 만난 남북 단일팀은 지난달 22일부터 첫 훈련을 시작했다.
이 신문은 남북 단일팀의 조영신 감독이 "베를린이야말로 평화와 통일을 상징하는 도시"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신년사의 3분의 1 정도를 평창 동계올림픽과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된 내용으로 채웠다고 전했다.
바흐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우리는 올림픽 대회가 어떻게 대화의 길을 열어줄 수 있는지, 올림픽의 가치가 평화로운 미래로 가는 길을 열어줄 수 있는지를 직접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간 베를리너차이퉁도 남북 단일팀의 합동 훈련을 소개했다.
권세훈 주독 한국문화원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북이 단일팀 응원을 위해 단일기와 합동 응원가를 준비하는 것은 (남북) 관계개선의 좋은 사례"라며 "선수들이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단합을 좀 더 쉽게 해준다"고 말했다.
남북은 단일팀을 응원하기 위해 공동 응원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마르크 쇼버 독일 핸드볼 협회장은 남북 단일팀 훈련장을 찾아 핸드볼 월드뉴스라는 매체에 "남북 단일팀 출전과 같은 특별한 일이 베를린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주시해야 한다"면서 "독일 통일 당시의 감동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고 남북 단일팀과 독일과의 개막전 경기는 멋진 구상이 실현된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와 함께 세계선수권대회 주최국인 독일은 베를린에서 열리는 오는 10일 개막전의 상대로 남북 단일팀을 선택했다.
앞서 지난 4일 열린 남북 단일팀 공개 훈련행사에는 20여 개의 독일 매체가 찾아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