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찌뿌드 하거나 숙취가 심할 때 땀을 쭉 빼면 개운해서 사우나를 즐겼는데 요즘은 가기가 꺼려져요"
29명이 목숨을 잃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이후 막연한 불안감에 대중목욕탕을 비롯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다중 이용시설을 꺼리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자주 가는 단골 목욕탕의 부실한 소방시설 상태를 고발하는 신고도 늘고 있다.
주부들이 활동하는 한 '인터넷 카페'에는 최근 대중목욕탕 관련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주부는 "불이 난 목욕탕은 고향인 제천에 있을 때 자주 가던 곳"이라며 "아이와 함께 있을 때 이런 일이 생기면 어쩌나 생각하니 목욕탕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불안해했다.
또 다른 주부는 "제천 화재 사고 소식을 접한 이후 사람이 많은 건물에 들어가면 비상구와 소화기 위치부터 확인한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모든 것을 불안한 시선으로 보게 된다"고 토로했다.
관련 업계는 초조한 마음으로 조속히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라고 있다.
청주에서 대중목욕탕을 운영하는 A씨는 "제천 화재 탓인지 예년 같으면 이맘때면 손님이 늘어야 정상인데 오히려 줄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상구는 어딨느냐', '소화기는 되는 거냐' 등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는 손님도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일선 소방서에는 목욕탕의 소방시설 미비를 신고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제천소방서의 경우 지난 21일 화재 발생 이후 '목욕탕
(사진=연합뉴스)
비상구 앞에 물건이 쌓여 있다'는 신고가 6건이나 접수됐다.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