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 Dec. 10, 2017 - 15:35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10일 열린 '제1회 김대중 마라톤 대회'에서 계란을 맞는 봉변을 당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께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앞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내빈들과 함께 출발 선상에 서 있다 중년 여성이 던진 계란 1개에 오른쪽 뺨을 맞았다. 흘러내린 계란은 어깨까지 적셨다.
박 전 대표는 계란을 맞은 부위를 수건으로 닦아내면서 "괜찮다, 내가 맞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마라톤 행사가 열린 장소인 목포는 박 전 대표의 지역구다.
계란을 던진 여성은 '안철수 연대 팬클럽'에서 활동하는 사람으로, 계란 투척 직후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톤 대회의 개회식 도중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지지자와 반대파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개회식이 시작되고 30분이 지난 오전 9시 30분께 한 중년 남성이 "간신배 같은 사람, 안철수는 물러나라. 김대중 선생님을 욕 먹이는 것이다"라고 외치다 주변의 제지를 받았다.
이에 한 중년 여성은 박 전 대표를 향해 욕설을 섞어가며 "간신배 박지원은 물러나라"며 고함을 질렀다. 이 여성은 박 전 대표에게 계란을 던진 사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가 '계란 봉변'을 당하는 일이 있었지만, 이후 마라톤 대회는 별다른 차질 없이 진행됐다.
민주주의와 인권, 남북 평화를 위해 헌신한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기리려고 처음 열린 대회에는 안 대표, 박 전 대표 외에도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김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등도 함께했다.
행사 직후 박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오전 김대중 평화 마라톤 대회 개회식 도중 한 여성분이 달걀을 제 얼굴에 투척했으나 저는 아무런 상처도 없고 달걀을 닦아내고 행사를 무사히 마쳤다"며 "목포에서 여는 대회가 무사히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라며 차라리 제가 당한 게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그 여성분은 '비자금' 운운했다지만 구체적 내용은 현재 그분이 목포경찰서에서 조사 중이기에 파악하지 못했다"며 "그분은 안철수 연대 팬클럽 회장이라 하고, 저도 경찰서에서 피해자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소한 소란이 목포에서 발생한 데 대해 국민과 목포시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오늘 전남 일원 행사 방문 일정을 취소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 측 한 인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안 전 대표 측이 호남 민심을 호도하기 위해 정치 쇼를 하고 있다"며 "남의 지역구에 와서 민심을 호도하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