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역사(力士)' 로렐 허버드(39·뉴질랜드)가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부 최중량급(90㎏ 이상) 2위를 차지했다.
성(性)을 바꾼 선수가 세계역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건 허버드가 처음이다.
허버드는 '역도 약소국' 뉴질랜드에서 남녀 합해 최초로 세계역도선수권대회 메달을 손에 쥔 선수로도 기록됐다.
허버드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여자 최중량급 경기에서 인상 124㎏, 용상 151㎏을 들어 합계(275㎏) 2위에 올랐다.
이 체급 1위는 인상 126㎏, 용상 158㎏, 합계 284㎏을 기록한 사라 로블레스(29·미국)였다.
허버드는 목표로 세운 '합계 우승'에는 실패했으나, 자신의 '여자부 최고 기록(종전 합계 273㎏)'을 경신했다.
허버드는 남자로 태어났고, 105㎏급 남자 역도 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4년 전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성을 바꾼 후에도 허버드는 '역도선수'로 남길 바랐다.
수차례 남성호르몬 수치 검사를 한 허버드는 지난해 12월 테스토스테론이 세계역도연맹(IWF)이 제시한 수치 이하로 떨어지자 '여자 역도선수 자격'을 얻었다.
뉴질랜드의 트랜스젠더 역도선수 로렐 허버드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2017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에서 인상을 성공한 뒤 두 손을 모아 하트를 그리고 있다. 허버드는 이날 합계에서 2위에 올랐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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