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 Oct. 8, 2017 - 14:57
8일 부산 남구 부산항 감만부두에서는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검역 당국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지난달 28일 국내 처음으로 외래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이후 열흘이 지났지만, 부두 내 긴장감은 여전했다.
붉은 불개미 25마리가 발견된 곳 지하에서 다음 날 같은 개미 1천 마리가 우글대는 개미집이 나온 뒤 추가로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알을 낳는 여왕개미 사체가 발견되지 않았고, 부두 면적이 38만4천㎡로 매우 넓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만공사와 감만부두 측은 7일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곳에서 반경 100m 안에 있는 20∼40피트짜리 컨테이너 640개를 근처 야적장으로 모두 들어냈다.
부산항만공사 등은 8일 컨테이너가 있던 자리를 중심으로 붉은 불개미를 수색하고 동시에 소독하는 작업을 벌였다.
또 개미집을 찾느라 길이 45m, 폭 1m, 깊이 60㎝ 규모로 부두바닥을 파면서 나온 콘크리트와 흙을 모두 소각하기로 했다.
흙더미 등에서 혹시 발견하지 못한 개미가 있다면 이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다.
감만부두 측은 부두에서 빠져나가는 모든 컨테이너와 차량에 대해서도 소독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날까지 감만부두 전역에 설치한 개미 유인용 트랩(덫) 163개를 오전과 오후 1차례씩 살피는 등 2차 조사를 마무리한다.
9일에는 검역본부와 환경부, 산림청 관계자와 외부 전문가 등 2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다시 정밀조사를 하고 붉은 불개미 방역상황을 최종 점검할 계획이다.
조사단은 4∼5명씩 팀을 꾸려 감만부두 전체를 다니며 붉은 불개미 찾기에 나선다.
특히 콘크리트 바닥에 생긴 틈과 그 틈을 비집고 나온 잡초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정밀조사에서도 붉은 불개미가 추가로 발견되지 않으면 감만부두 방역작업을 마무리하고 컨테이너 통행을 정상화할 계획이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감만부두를 87개 구역으로 나눠 세밀히 관찰했으며 9일에도 전문가들과 함께 부두 전체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