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침해를 당했다며 학교 측에 호소해오던 강원지역 한 여교사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았다.
해당 교사는 11일 현재도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강릉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A교사는 지난달 13일 자신이 담임으로 있는 반 학생들 사이에서 발생한 학교 폭력과 관련해 화해를 시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A교사는 이 과정에서 피해 학생 어머니로부터 새벽 1∼4시에 집중적으로 문자 폭탄을 받아야 했다.
A 여교사가 새벽에 받은 문자 중의 하나. 마지막 문자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말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해당 학부모는 정신적 피해를 교사에게 요구하는 A4용지 35장 분량의 문자를 보냈다는 게 A 교사 측의 설명이다.
A 교사는 지난 6일 아침 출근 준비를 하다 욕실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A 교사 가족은 "대낮에 문자 폭탄을 받으면 넘어갈 수도 있는데 새벽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말라는 내용과 욕이 담긴 문자를 받다 보니 심적인 부담이 컸다"라며 "문자 폭탄이 한 사람에게 쏟아지는 것이 아니라 가족도 해당해 새벽에 살해 위협으로 느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문자 폭탄도 문제이지만 학교 측은 '너 하나만 입 다물면 외부로 터질 일 없다'는 식으로 대처했다"고 덧붙였다.
A 교사는 문자 폭탄을 받은 사실을 학교에 보고하고, 교권 침해에 대한 조치를 수차례 요구했으나 문자조차 확인해보지 않는 학교 당국을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지난달 28일 스스로 교권 침해 접수를 철회했다.
학교 측은 해당 교사가 출근길에 쓰러져 3일 동안 병원 치료를 받았고, 오는 14일까지 병가를 낸 상태라고 밝혔다.
또 교권보호위원회를 이른 시일 내 개최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아이가 맞고 온 것에 격분한 나머지 학부모가 도를 넘어 담임선생님에게 폭언을 심하게 보내 충격을 받았다"며 "심한 문자로 교권을 침해한 것을 알고 수학여행이 끝나는 대로 가장 이른 시일 내에 교권보호위원회를 개최하고, 학부모로부터 사과 편지를 받아 담임선생님에게 전달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