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성 피부염이 발생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이 영국 연구팀에 의해 규명됨으로써 완치 방법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뉴캐슬대학 의대 피부과 전문의 닉 레이놀즈 박사는 피부세포 형성을 돕고 피부를 방어하는 핵심 기능을 지닌 단백질 필라그린(filaggrin) 결핍이 아토피성 피부염의 근본 원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일간 인디펜던스 인터넷판과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6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심상성 어린선은 죽은 피부세포들이 물고기 비늘처럼 쌓이는 유전성 피부질환이다.
레이놀즈 박사는 필라그린 결핍이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이어지는 분자생물학적 과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각질 형성 세포를 배양해 만든 3차원 인공 피부(LSE: living skin equivalent)의 표피(epidermis)에서 플라그린을 제거,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피부와 흡사한 환경을 만들었다.
이어서 플라그린 결핍이 피부 단백질과 신호전달 경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 염증, 세포 구조, 스트레스 반응, 피부 방어 기능을 조절하는 단백질들과 신호전달 메커니즘의 변화가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피부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인을 위해 연구팀은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와 건강한 사람에게서 채취한 피부샘플의 단백질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피부샘플에서만 몇몇 피부 단백질들이 변형돼 있었으며 이는 인공 피부 모델에서 나타난 것과 일치했다고 레이놀즈 박사는 설명했다.
그 한 예로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피부샘플에서는 KLK7 유전자가 만드는 단백질 수치가 높았다. 이는 바로 플라그린이 결핍된 인공 피부 모델에서 나타난 분자변화 중 하나였다.
전체적인 연구결과는 프라그린 단백질의 결핍만으로 다른 단백질들과 신호전달 경로에 연쇄변화가 나타났음을 보여주었다고 레이놀즈 박사는 밝혔다.
이는 플라그린 결핍이 아토피성 피부염의 근본적인 원인임을 증명하는 것으로 이 원인만 제거하면 완치도 가능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현재 증상 완화 치료만이 가능하며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 학술지 '알레르기-임상 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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