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 Dec. 28, 2016 - 10:15
검찰 조사를 위해 검찰청 내 피의자 대기실에 입감돼 있던 60대 남성이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피의자 대기실과 1.5m 떨어진 곳에 경찰관 2명이 있었지만, 이 남성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7일 오후 2시 50분께 대전지검 홍성지청 피의자 대기실에서 최모(64)씨가 창살에 양말로 목을 맨 것을 담당 경찰관이 발견해 신고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최씨가 움직이지 않아 확인해보니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최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숨진 최씨는 신고 있던 양말 두 짝을 연결해 피의자 대기실 창살에 목을 맨 것으로 조사됐다.
피의자 대기실은 검찰 조사를 앞둔 피의자가 잠시 머무는 곳으로 소규모 유치장처럼 생긴 곳이다.
최씨를 이송한 경찰관들은 이날 오후 1시 35분께 최씨를 피의자 대기실에 입감한 뒤 경찰관 대기실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입감된 대기실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지청에는 7개의 피의자 대기실이 있고 복도를 사이에 두고 경찰관 대기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관들이 문을 닫고 있어 최씨가 있던 피의자 대기실이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최씨는 절도죄로 구속돼 지난달 27일 만기 출소했으나 최근 찜질방 등에서 휴대전화를 훔치다 붙잡혀 다시 구속된 상태였다.
경찰은 최씨를 이송한 경찰관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근무수칙 등을 제대로 지켰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를 대기실에 입감한 뒤 수시로 확인을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잘못했다"며 "현장에 있던 경찰관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