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 Nov. 21, 2016 - 09:39
미혼 직장인 행복지수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혼자를 넘어섰다. 특히 고소득 워킹맘의 행복지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혼남성의 행복지수(10 만점)는 7.11로 기혼남성(6.98)보다 0.13 높았다. 미혼여성 행복지수도 7.08로 기혼여성(6.96)보다 0.12 높았다.
결혼하지 않은 남녀 직장인이 결혼한 사람보다 행복지수가 높은 것은 2005년 조사 이래 처음이다.
기혼남성과 미혼남성의 행복지수는 2005년 각각 6.62·6.54를 시작으로 2007년(6.76·6.72), 2009년(6.81·6.69), 2011년(6.85·6.75), 2013년(7.36·7.32) 등 줄곧 기혼자가 미혼자보다 높았다.
결혼유무에 따른 행복지수 변화 [서울연구원 제공]
기혼·미혼 여성의 행복지수 역시 2005년(6.68·6.38)부터 2007년(6.80·6.47), 2009년(6.78·6.59), 2011년(6.80·6.66), 2013년(7.37·7.20) 등으로 단 한 번도 뒤집힌 적이 없었다.
역전현상이 나타난 원인에 대해 논문은 "최근 결혼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며 나타난 결과고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작년 행복지수를 그룹별로 보면 행복감이 가장 높은 그룹은 결혼하지 않은 남성이고, 미혼여성이 그다음이다. 행복감이 가장 낮은 그룹은 결혼한 여성으로 나타났다.
여성 직장인이 결혼으로 느끼는 행복감은 소득이 낮을수록 컸고, 소득이 높을수록 작았다.
직장인 통근시간과 관련한 조사에서는 고소득 직장인이 저소득 직장인보다 통근시간 단축을 위해 12배 더 비용을 투자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빅데이터를 패널모형에 대입해 계산한 결과 고소득 직장인은 통근시간 1분당 월 5천278원, 저소득 직장인은 월 428원의 가치를 부여하는 것으로 나타나 약 12배 차이가 났다.
통근시간이 60분인 직장인이 이를 30분 단축하려 할 때 고소득층은 월 15만 8천340원을, 저소득층은 1만 2천840원을 더 사용할 의지가 있는 셈이다.
연령별 행복지수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감소했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노인의 행복지수는 전체 노인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치구 별로 최근 10년간 행복지수를 살펴보면 동작구, 구로구, 영등포구, 금천구, 강서구 등이 상승했고, 동대문구, 강동구, 용산구, 송파구, 도봉구 등은 감소했다.
이 논문은 미국 위스콘신대 진장익·김단야 박사후연구원과 진은애 가천대 글로벌시티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이 서울연구원 주최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2016 서울연구논문 공모전'에 제출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서울시 직장인들의 통근시간과 행복'이 제목인 이 논문은 2005∼2015년 서울 통근자 26만 5천731명 자료를 모은 '서울 서베이' 빅데이터를 분석해 작성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