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 Nov. 17, 2016 - 14:24
국내 체류하는 외국인 증가에 따라 외국인 마약사범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올 5∼10월 6개월간 전국적으로 마약류 사범 집중단속을 벌여 4천480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천54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이 기간 기존 마약수사 전담인력 외에 전국에 마약 담당 형사를 추가 지정하고, 국제범죄·사이버수사 인력 등을 총동원한 단속에 나섰다.
(연합)
단속 현황을 살펴보면, 마약 종류별로는 필로폰(메스암페타민) 등 향정신성의약품 관련 사범이 66.1%(2천962명)로 가장 많았다. 양귀비 등 마약 관련 사범은 23.8%(1천64명), 대마 사범은 10.1%(454명)였다.
향정신성의약품 사범 가운데는 필로폰 관련 검거 인원이 80%(2천370명)로 가장 많아 필로폰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추세를 유지했다.
경찰은 국내로 밀반입되는 필로폰 상당수가 중국에서 들어오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반입하는 사례도 계속 발견돼 향후 추이를 주시할 방침이다.
필로폰 외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은 대부분 수면제류(6.0%, 177명)나 식욕억제제(4.8%, 141명)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 관련 사범은 죄질이 비교적 가벼운 양귀비 밀경작이 96.9%(1천31명)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마는 공항이나 항만을 거친 밀반입뿐 아니라 국내에서 자체 재배하는 등 사례가 여전히 속출하고 있다.
마약류 사범 직업은 무직자가 44.2%(1천978명)로 가장 많았고, 농업 12.5%(560명), 회사원 8.3%(372명), 자영업 5.8%(258명) 등 순이었다. 연령대는 40대(26.6%, 1천191명), 30대(23.6%, 1천57명), 60대 이상(21.9%, 983명) 등이었다.
특히 이번에 검거된 외국인 마약사범은 336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205명에서 63.9% 늘어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대체로 국적이 같은 이들끼리 마약류를 사고파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은 중국인이 53.9%(181명)로 가장 많고, 이어 태국인 33.9%(114명), 미국인 4.2%(14명) 순이었다. 중국인은 대부분 필로폰(97.2%)을, 태국인은 필로폰과 카페인 등을 합성한 신종 마약 야바(60.5%)를 주로 유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체류하는 외국인이 늘어 마약류 사범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아직 외국인이 국내 마약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필로폰 등 국내 유통 위험이 큰 마약류를 취급하는 만큼 철저히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