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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시국선언 전문 ‘朴 즉시 물러나라’

By 임정요
Published : Nov. 14, 2016 - 11:05

지난 11일 금요일 오후 4시 30분 (현지시각) 하버드 대학교, 대학원 한인 재학생 및 연구원 193명은 하버드 메모리얼 교회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 선언식을 가졌다.

이는 학부생을 주축으로 진행된 11월 4일 시국선언에 이어, 하버드 대학교 한인 전체가 광범위한 토론 및 참여를 나누며 이루어졌다.


(사진 출처=하버드 시국선언단)


시국선언문은 누구든지 자유롭게 참가해 자기 의사를 밝히며 투표로 사안을 결정하는 민주주의 회의 방식 ‘타운홀 미팅 (town hall meeting)’을 통해 작성, 발표됐다.

선언문은 ‘박근혜 정권이 도덕성과 기능 면에서 국민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했다’며 시작했다.

또한, 이 사태는 ‘한 개인에 국한된 사건이 아니라, 현 정권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문제’라며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파괴되었다’고 진언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에서 즉시 물러날 것’을 요구하며 또한 수사 당국이 ‘성역 없이 철저히 조사’할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정치권이 ‘당리당략을 떠나 사태 해결을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국회가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며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소임임을 명심’해야한다고 말했다.

아래는 하버드 시국선언 전문


박근혜 정권은 그 도덕성과 기능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하였다.

현 사태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 박 대통령은 주권자인 국민이 부여한 막중한 국가 권력을 특정 개인이 행사하도록 하고 또한 사유화하였다. 이로써 박 대통령은 국민주권, 민주주의 및 법치주의 원리 등 헌법상의 핵심 원리를 송두리째 부정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기는커녕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국민을 우롱, 기만하고 있다.

이 시각에도, 국민의 눈이 향하는 곳마다 박근혜 정권이 연루된 도덕적 파탄의 정황이 끊임없이 드러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사태가 한 개인에 국한된 사건이 아니라, 현 정권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문제라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근본적으로 파괴되었다. 이에 따라 이 정권의 국정운영은 완전히 마비되었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짊어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엄중히 요구한다.

첫째,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에서 즉시 물러나라. 박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이 부여한 국가 원수로서의 임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

둘째, 수사 당국은 법과 원칙에 따라 박 대통령 및 모든 관련자를 성역 없이 철저히 조사하라. 정의의 실현은 공정한 법의 집행에서 시작된다.

셋째, 정치권은 당리당략을 떠나 사태 해결을 위해 총력을 다하라. 국회는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소임임을 명심하라.

만 리 너머에 있는 우리 또한 고국의 국민이 느낄 허탈함을 함께 느끼며, 그렇기에 행동하지 않을 수 없다. 광화문 광장에 빼곡히 밝혀진 촛불은 정부에 대한 분노이자 정의를 향한 열망이다. 우리는 참담한 현실 속에서도 절망보다는 변화를 외치는 자랑스러운 국민과 뜻을 함께한다.

이 선언을 시작으로 우리는 국민의 준엄한 행진에 동참한다.


(kh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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