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 첫 1년간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를 이끌 정진석(충남 부여·공주·청양) 신임 원내대표는 '소통의 정치인'으로 불린다.
지난 1일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그는 "당내, 대야(對野), 대통령과의 소통이라는 '3통'을 누가 잘해낼 수 있는가"라며 무엇보다 소통 능력을 강조했다.
함께 간다는 뜻의 '동반(同伴)'과 서로 어울려 왕래하는 '통섭(通涉)'이 정 원내대표의 생활 신조이기도 하다.
정 원내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무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선친인 정석모 전 장관이 박정희 전 대통령 내각에서 활동, 박 대통령과의 인연도 깊다.
그는 세종시 문제로 대립한 당·청간,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계간 가교 역할을 무리 없이 해냈다는 게 중론이다.
이 같은 점에서 정 원내대표는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꼽히는 당내 계파 갈등을 아우르면서 당의 화합을 이뤄내는 데 적임자로 꼽혔다.
(연합)
계파 정치와 거리를 둬 거부감이 적은 데다 성격이 소탈하고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도 받았다.
정 원내대표는 "소통과 경륜, 혁신의 리더십으로 정권 재창출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국회 복귀를 앞두고 아직 국회의원 신분이 아닌 원외(院外) 인사로서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를 맡는 기록도 썼다.
그는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더 단단해져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만큼 시련이 컸다는 의미다.
3선 의원으로 승승장구하던 2010년, 정 원내대표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간곡한 요청에 의원직을 내던지고 정무수석으로 옮겼다.
이후 2012년 총선에서 서울 중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국회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2014년 충남도지사 선거에 나섰다가 또 고배를 마셨다.
절치부심한 끝에 이번 총선에서 고향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 6년 만에 4선 의원의 반열에 올라 여의도로 재입성했다.
정 원내대표는 "남들은 정치적 공백기라고 하지만, 쓰라린 경험은 좋은 자양분이 됐다"고 회고했다.
여야 정치인과 두루 친분을 다졌고, 언론계와 국회·정당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 원내 협상에서도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받는다.
그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지역구(충남 부여·청양)를 물려받았다. 공교롭게도 이 전 총리 역시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이 전 총리가 '성완종 리스트'로 낙마한 데 이어 이인제 최고위원이 낙선한 상황에서 정 원내대표는 충청권을 대표할 유력 정치인으로 위상이 급부상했다.
충청권의 맹주였던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를 '정치적 아버지'로 따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배우자 이미호씨와 2녀를 두고 있다.
▲충남 공주(56) ▲성동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한국일보 정치부 차장·국제부 차장·워싱턴특파원·논설위원 ▲제 16·17·18대 국회의원 ▲20대 국회의원 당선인 ▲자유민주연합 대변인 ▲국민중심당 원내대표·최고위원 ▲국회 정보위원장 ▲대통령 정무수석 ▲국회의장 비서실장 ▲국회 사무총장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