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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SNS에 강간 피해 주장...논란 증폭

By 박세환
Published : May 3, 2016 - 11:23
한 여대생이 페이스북 ‘대나무숲’에 학교 선배에게 강간당했다는 주장을 올려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8시 5분에 서울의 한 사립대 '대나무숲' 페이지에 자신을 강간 피해자라며 그동안 가해 남성에게 두 차례 강간을 당했다는 주장의 글을 공개했다.

게재된 글에 따르면 피해자는 모대학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한 남자 선배에게 두 차례 강간을 당했다. 피해 여성은 거부 의사를 명확하게 밝혔음에도 가해 남학생은 그의 자취방에서 자신과 강압적인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는 이후 성폭행 트라우마 때문에 제대로 된 생활을 이어나갈 수 없다며 글로 호소했다.

피해자가 주장한 글 중 더 큰 충격적인 부분은 해당 남자 선배에 의한 또 다른 피해자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피해 여성에 따르면 ‘다른 피해자가 있다. 그 오빠(가해자)는 여자들이 소문이 퍼지고 이미지 때문에 강간피해신고를 못한다는 점을 이용해 범죄를 계속 저지르고 있다.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인생을 밟아놓고도 학교에선 성실한 학생으로 지내며 또 다른 여성분들의 고통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만들엇다’고 밝혔다.

또한 ‘강간당한 지는 수년이 지나고, 단서가 남지 않아 신고하기 어렵다’며 ‘저 이외의 다른 피해자 분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은 마지막으로 자신을 강간한 남자 선배에게 ‘양심의 가책이라도 느껴라. 학교에선 인정받으며 성실하고 활발한 학생으로 지내고 있다. 가식적이고 혐오스럽다‘며 ’그때 신고를 했다면 다른 여성피해자분들이 생겨나지 않았을 수도 모른다’며 글을 끝맺었다. 논란의 글은 현재 대나무숲에서 삭제된 상태이다. 

이에 해당 대학교 커뮤니티에는 재학생들이 해당 남성이 누군지 밝히자며 가해 남학생 신상털이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범인으로 지목돼 이름과 학번 등이 공개된 남학생이 나와 마녀사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나무숲'이라는 익명성 때문에 과거 허위 제보로 피해자가 발생했던 사건처럼 허위나 과장, 왜곡에 대해 경각심을 갖자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학교 측은 ‘인지하고 있는 사안은 아직 없다’며 ‘진상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일 모대학교 페이스북 페이지 '대나무숲'에 올라온 강간피해 주장 글


 
(kh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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