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롯데월드타워를 무단으로 오르며 국내 방송에 오르내린 ‘도시의 닌자’ 비탈리 라스칼로프 (21)와 바딤 마코로브 (25) 중 전자가 11일 코리아헤럴드와 인터뷰를 했다.
타워에 잠입해 123층 꼭대기에 서는 전 과정을 담은 영상이 유튜브에 게재된 바로 다음 날이다.
라스칼로프는 “보안이 아주 삼엄”했으며 “들어가는 게 굉장히 어려웠다”고 밝혔다.
우선 그는 침입에 앞서 날이 밝은 시간 공사현장을 찾아갔다. 이때, 담장이 가장 낮으며 보안 인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위치를 파악하고 CCTV가 없음을 확인했다.
그와 마코로브는 해가 진 후 잠입해 정상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근로자들이 도착하기 전 재빨리 사라졌다.
라스칼로프는 이 모든 과정이 “여섯 시간에서 일곱 시간 정도 걸렸다”고 전했다.
영상에서 그는 타워 정상보다 더 높이 뻗어 있는 크레인까지 기어오르는 담력을 보였는데, 이에 대해 “높은 곳은 하나도 무섭지 않다”며, 오히려 땅 위를 기어다니는 “뱀을 제일 무서워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와 파트너 마코로브의 대담함은 각국의 역사적인 랜드마크를 정복함으로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다.
롯데월드타워 정상에 오른 라스칼로프 (유튜브 영상 캡쳐)
가는 곳마다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라스칼로프는 이번 한국 방문에 인터뷰 요청을 해 온 매체가 손에 꼽는다며, “한국은 이번 롯데타워 클라임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번 등정에서 그는 오히려 부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다수의 한국 SNS 이용자들이 라스칼로프의 무법 침입과 등정이 “다른 이에게 위험을 끼칠 수도 있는 무모함”이라며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남긴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라스칼로프는 답변을 거부했다.
몇몇 SNS 이용자들은 라스칼로프에게 북한의 빌딩을 도전해 보라는 미션을 던지기도 했는데, 라스칼로프는 부정적이었다.
그는 북한이 “완전히 돌았다”며 “내가 그 나라에서 건물을 오른다면 그들은 나를 죽일 것이다”고 말했다.
비록 북한에서는 도전하지 않겠지만, 올해 안으로 여행 겸 방문해 보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다.
임정요 기자 (
kaylalim@heraldcorp.com)